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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골짜기에 자리 잡고 산 지 15년째다. 동남쪽으로 비탈진 산전에 집을 지었으니 살면서 성가신 일이 많다.집 주변이 경사가 급한 사면이다. 등나무 넝쿨이 뒤엉키고 잡풀이 우거지면 위태롭게 다니며 예취기질을 해야 한다. 비가 좀 많이 오는 날이면 산에서 토사가 무너질까 불안하다. 작년 여름에는 경사지 여러 곳이 허물어져 토사가 밭을 덮쳤다. 들깨밭 한쪽이 해변 백사장처럼 모래에 덮였고, 해마다 도롱뇽이 새끼를 치던 미나리 연못도 토사에 메워졌다. 집 좌우 산은 낙엽송 조림지다. 아침저녁으로 그늘을 드리우니 밭들은 볕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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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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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地域消滅)이라는 말이 화두(話頭)로 떠오른 지 꽤 여러 해가 지났으나 여전히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체로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하나는 고향을 떠난 이향인(離鄕人) 내지는 출향인(出鄕人)들의 귀향(歸鄕)에 해당하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의 귀촌(歸村)에 관한 측면이다.먼저 귀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로 제5회를 맞는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행사가 지난 4월 13일 금요일 경복궁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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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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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은 22대 총선 결과를 확인하는 날인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3·1 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인 1919년 4월 11일을 의미한다.‘자주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의미와 ‘자유민주주의’로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지정된 기념일이다. 105회를 맞이하는 동안 우리는 민주주의를 얼마나 수호하고 있을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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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4.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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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어선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본인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으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신념과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라면 결속력은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소속감과 친밀감 형성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아 그들만의 특정 문화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바로 팬덤의 힘이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덤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까지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팬덤(Fandom)은 광신자 fanatic의 fan과 집단 dom을 합성한 것으로 특정 인물이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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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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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선거 열기로 봄날이 뜨겁다. 나는 선거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목격하고 어지러워 구토를 느낀다. 가난한 이들은 왜 1% 부자들을 위해 세금을 깎아주고 복지예산을 줄이고 국가 장래를 준비하는 RND 예산을 삭감하는 무리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지켜줄 인물과 정당에 투표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정치의 본질이다. 그런데 지킬 것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1% 부자들이나 내는 종부세를 반대하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얼마 전에 돌아가신 친척 어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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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3.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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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중순이다. 완연한 봄기운이 돈다. 벌써 남녘에는 봄꽃 축제가 한창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필자가 거주하는 순흥의 작분원(灼蕡園)에도 홍매(紅梅)와 청매(靑梅)가 벙글기 시작했다. 음력(陰曆)으로는 오늘이 2월하고도 초 아흐레이니 이른바 중춘(仲春)이다. 사람들은 이제 나무를 심거나 꽃구경하면서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하여 즐기려 하고 있다.한편 사람들은 따뜻한 봄에 꽃샘추위가 잦을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많이들 말한다. 분명 봄은 왔건만 봄과 같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정말 따뜻한 봄이 아닐 때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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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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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기가 심상찮다.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겼다니 곧 1000만 고지가 눈앞에 있다. 영화배우 김고은의 팬이기도 해서 개봉 전부터 기다렸던 영화다. 기대를 안고 남편과 함께 영주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남편의 반응이 사뭇 진지했다. 영화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조금 놀랍고 신기했다. 무심한 사람이 좋다는 평을 할 정도이니 대박 날 조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더 파묘의 흥행이 그려진다.영주 출신인 장재현 감독 작품이라서인지 이례적으로 영주 시내에서 홍보 플래카드가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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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3.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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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생장, 3월이 시작되었다. 언 땅에, 골짜기에, 바위틈에, 나뭇가지에, 샛강으로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평온히 내려앉은 햇살 아래 파종이 시작되면 생명체는 앞다퉈 순을 틔워낼 것이다. 가장 튼실한 씨앗을 골라 알맞은 간격으로 씨 뿌리기가 끝나면, 씨앗은 자신의 때를 정확히 알고 발아를 시작한다.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생동하는 봄을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요즘이다. 자연을 벗하며 들녘을 거닐다 보면 마치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가 들리는 듯 마음이 경쾌해진다. 내딛는 발걸음에 리듬이 실린 양 보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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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3.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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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영주는 사과로 유명하다. 소백산이 동서로 길게 누워 북풍 찬바람을 막고 여름 시원한 바람이 씨알을 키운다. 영주뿐만 아니라 봉화, 예천 등도 사과 과원이 많고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여름의 예천에서 참혹한 수해가 있었는데 대규모로 산비탈을 개간해 조성한 사과 과수원이 큰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발생한 사태로 많은 인명을 잃기도 했었다.사과는 아주 친숙한 과일이다. 보통 3대가 지나면 사람들은 본래부터 있었던 것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 재배되는 사과(Malus domestica)는 이전에 중국을 통해 전해졌던 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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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2.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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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제공되는 거의 모든 것을 매우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일 먹는 밥 한 그릇, 매일 입는 옷 한 벌, 매일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 자주 밥상에 오르는 물고기 한 마리 등등 모든 것을 당연시(當然視)하고 있다. 물론 내가 노력한 대가(對價)로 획득한 돈을 지불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아무리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그것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농부가 논밭에서 쌀을 생산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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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2.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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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70대 인구가 20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발표도 크게 충격적이진 않다. 이미 예견된 일이며 우리 사회는 걷 잡을 수 없는 속도로 늙어가고 있음을 다방면에서 실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한다. 이 또한 새삼스러울 게 없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만도 없다. 미래를 예측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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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2.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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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관내에서도 졸업식이 거행되었다. 졸업식 풍경은 늘 우리에게 설렘을 안긴다. 꿈과 미래를 담보한 아이들의 도전에, 가능성이 잠재되었기 때문이다. 잠재된 가능성을 지닌 그 아이들이 다시 지역에 돌아와 정착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많은 아이가 교육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인구 증가를 위해 출산율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인지, 지역에서 인재를 지키며 유출을 막을 대안은 없는지, 분골쇄신의 자세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우리 지역의 인구가 10만 명 붕괴 초읽기에 놓인 건 어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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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2.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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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신지 6년이 되어간다. 내가 병실에 누워 있으니 모든 일들이 생생하게 되살아온다.엄마가 담낭염을 앓고 난 후, 우리는 영주에 집을 짓고 아내가 먼저 내려와 살았다. 나는 주말에 내려와 지냈다. 시간이 지나 영주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무실을 정리하였다. 담낭염을 앓고 난 후 엄마는 혼자 지내시는 것을 두려워 하셨다. 외진 환경이 걱정되었지만 엄마를 영주로 모셔왔다. 엄마는 산골 외딴 집 살이에 잘 적응하셨다.마당을 잡초 하나 없는 잔디밭으로 가꾸셨고, 텃밭도 잡초하나 없었다. 수십 년간 고질병이었던 천식이 말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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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1.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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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를 맞으면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덕담(德談)을 주고받는다. 이 덕담은 세시풍속(歲時風俗)의 하나로 부모자식간(父母子息間), 혹은 친지(親知)들이 새해를 맞아 서로 나누는 좋은 인간관계의 표징(標徵)이라고 할 수 있다.대체로 덕담은 과거에는 아들을 낳으라는 생자(生子)와 벼슬을 얻으라는 득관(得官)과 부를 이루라는 치부(致富) 등 상대방이 잘되기를 빌어주는 말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근래에는 복을 받으라는 수복(受福), 몸과 마음이 온전하라는 건강(健康), 바라는 일을 이루라는 성공(成功), 모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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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1.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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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청룡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동양 신화에서 청룡은 강하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한 해의 계획과 또 다른 출발을 위해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마음도 다질 것이다.한해의 첫머리 1월 1일, 해는 매일 맞이하지만 새로움이란 의미 부여가 더해지고 보니 설렘이 앞선다. 그래서일까, 새해의 문이 열리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은 카카오톡 알림 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카톡방마다 붉은 태양이 둥글게 떠 있고, 청룡이 금방이라도 휴대폰 화면 뚫고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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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1.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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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청룡의 해다. 청룡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도전과 변화가 필요한 이 시대에, 용의 비상처럼 시민들이 그 기운을 듬뿍 받아,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하기를 희망해본다.새해가 열리면서 곳곳에서 신호탄이 켜졌다. 다 잘될 거라는 희망 부푼 기대가 숫자 1과 함께 새롭게 시작되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렘을 안고 출발선에 서 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그 기대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새로운 날에 대한 동경이면서 희망찬 두근거림이다. 숫자 1에서 연상되는 단어로는 처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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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4.0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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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풀숲, 짝짓기를 마친 사무라이 여왕개미 한 마리가 곰개미 굴에 침입한다. 침입자를 탐지한 곰개미들이 대항해 보지만 낫처럼 휘어진 커다란 턱을 당해낼 수 없다. 곰개미 여왕을 죽이고 왕국을 차지한 사무라이개미 여왕은 곰개미 여왕의 것과 흡사한 페로몬을 만들어 곰개미 일꾼들을 노예로 삼는다.사무라이개미 여왕이 알을 낳고 두 달이 지나면 사무라이개미 일개미들이 부화하기 시작한다. 사무라이개미 일개미들은 사냥할 줄도 모른다. 낫처럼 길고 휘어진 턱으로는 먹이를 자를 수도 씹을 수도 없다. 사무라이개미들은 생존의 모든 것을 곰개미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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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신문
2023.12.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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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수신문사(敎授新聞社)로부터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몇 가지 예시(例示)가 있었는데 본인은 제일 먼저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사자성어를 가장 많은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한 것을 보고는 다소 놀라기도 했으나 어쩐지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왜냐하면 올 한 해 우리 한국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가장 많은 숫자의 교수들이 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고 신문은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 뒤집어 말하자면 그만큼 우리 한국 사회가 정상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후퇴하고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3.12.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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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나 세미나가 있으면 가능하면 챙겨보는 편이다. 최근에 무료로 관람한 강좌나 공연의 경우 ‘이게 정말 무료라니!’ 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이와 반대로 관객들의 시민의식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얼마 전 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주역사인물학술대회’ 때 일이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객석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관객의 연령대는 젊은 세대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학술대회와 관련 있는 명망 높은 집안의 어르신들이 상당수였다.사회자가 시작 전에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하거나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를 했다. 객석의 불이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3.12.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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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늘 이맘때가 되면 지나온 날과 남은 날에 대한 희비가 엇갈린다. 지나간 열한 달과 남은 한 달, 그 사이에 낀 현재와 마주한 지금, 여러 감정과 맞닥뜨리게 된다.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일궈 낸 날이 한 주, 한 달, 일 년으로 이어지면서 한 생을 기록하고 있다.개인마다 한 해의 의미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여행하는 게 보편적 일상이지만 당사자에겐 그의 존엄성을 세우는 특별한 시간이 된다. 타인의 눈으로 봤을 땐 감흥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3.12.08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