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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권희준(영일초등학교 2학년) 내가 장난을 쳐서화분이 깨진 날 나는 엄마한데혼이 났다 엄마 손이 내 머리에 와내 머리를 친다나는 울었다 따끔한 내 이마엄마 손도 따끔할 거야 《감상》2023년 6월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고학년 운문부에서 우수작에 뽑힌 2학년 권희준 어린이의 아동시입니다.여러분은 ‘손’이라는 낱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금방 내 손을 보게 되고 내 손은 어떤 재주가 있는가 생각하게 되지요.그런데 희준이는 자기 손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아니고 엄마의 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
글나라 동심여행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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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 골짜기에 자리 잡고 산 지 15년째다. 동남쪽으로 비탈진 산전에 집을 지었으니 살면서 성가신 일이 많다.집 주변이 경사가 급한 사면이다. 등나무 넝쿨이 뒤엉키고 잡풀이 우거지면 위태롭게 다니며 예취기질을 해야 한다. 비가 좀 많이 오는 날이면 산에서 토사가 무너질까 불안하다. 작년 여름에는 경사지 여러 곳이 허물어져 토사가 밭을 덮쳤다. 들깨밭 한쪽이 해변 백사장처럼 모래에 덮였고, 해마다 도롱뇽이 새끼를 치던 미나리 연못도 토사에 메워졌다. 집 좌우 산은 낙엽송 조림지다. 아침저녁으로 그늘을 드리우니 밭들은 볕이 부족하다.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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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 -김수환 밤을 새워 만드는 사과파이에 첩첩이 있지수십 장 종이 같은 마음을 아주 얇게저미고 밀어 만드는 말 못 할 첩첩이 있지 물 마른 진흙 첩첩 비늘도 없는 미꾸라지들이가쁘게 서로의 몸을 휘감는 첩첩이 있고그래도 건널 수 없는 첩첩 마음이 거기 있지 첩첩 모퉁이 돌아 첩첩의 고개가 있고오가는 걸음 첩첩, 얼싸안는 가슴이 첩첩우리가 함께 못하는 그 평생도 첩첩이지 -착착첩첩이 시간을 먹고 착착이 되었습니다. “말 못 할 첩첩”, “건널 수 없는 첩첩”, “얼싸안는 첩첩”이 견디는 동안 쌓인 것들은 얼마나 될까요. 듣는 귀 착착
김경미 시인의 시영아영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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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國號)나 도명(道名), 특별한 산 이름 정도 큰 지명이 아니면 대부분의 우리네 마을 이름은 자연발생적으로 붙여지는 것이 보통이다. 위치나 형상 등의 특징에 의해 마을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이름들이 지명으로 정착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명은 당시 민초(民草)들에 의해 가장 쉽고 편하게 부르던 이름이 지명으로 살아남게 되는 원리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다시 말해서, 대단한 학자나 선비들의 거창한 세미나에 의해 작명된 게 아니라 이 땅을 살았던 민초들의 가장 쉬운 구분 방식에 의해 가볍게 생성되어 정착되므로, 지명을 이해하려면
배용호의 문화확대경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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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삐래’는 ‘버려라’라는 뜻이다.예시) 그 아이디어 파이다. 냅삐래그 아이디어 별로다. 버려라
영주사투리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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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비문화축제가 5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천 둔치와 선비촌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영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중 영주의 정체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뿌리를 탐색하고 선비 삶의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 지역 문화축제’라고 한 것처럼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흥성스럽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우연인지 기획이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지역 선비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정도전과 금성대군을 뮤지컬로 꾸며서 ‘뮤지컬 정도전’과 ‘뮤지컬 금성대군’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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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만든 드라마 가 세계 최고의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영어·비영어 부문 통합 1위를 달성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이 드라마의 1편이라 할 가 일본에서 먼저 만들어졌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우리가 만든 가 1위를 차지한 걸 보면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할 것이다.인간의 뇌를 먹어 치우고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괴물들과 그 괴물과 공생하게 된 한 인간, 그리고 그 괴물들을 말살하려고 조직
최대봉의 교양어 사전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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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정부가 농어촌의 고질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에 정식으로 시행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국내 지자체가 해외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 인력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한국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금처럼 일손이 바쁜 농번기 때에 한국에 합법적으로 들어와 5개월에서 최장 8개월까지 단기간 일을 할 수 있고, 농어촌 지역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환영받고 있다.하지만 올해 1월 전남 해남군에서
사설
영주시민신문
2024.04.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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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9주년이 되는 날이다. 장군은 1545년 조선 한성부의 건천동(마른내)에서 태어났다.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인현동이다. 아버지(덕수 이씨) 이정과 어머니(초계 변씨)의 삼남으로 태어나 평생의 지기였던 서애 유성룡(문충공)과 이웃하여 자랐다.7년의 왜란이 끝나고 45년이 지난 1643년, 인조는 ‘이순신’에게 ‘충무(忠武)’라는 시호를 내렸다. 그러니 이순신 장군께서는 살아생전 자신이 충무공이 될 것을 알 수 없었다.무인으로써 최고의 시호인 ‘충무’를 받은 분은 고려과 조선조
독자기고
윤애옥 기자
2024.04.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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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험 권민준(영주중앙초등학교 4학년) 수학 시험 보는 날심장이 두근두근 친구가 채점할 때심장이 콩닥콩닥다리는 덜덜덜덜 결과는90점! 날아갈 것 같다! 〈시험〉이란 주제로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뽑힌 4학년 권민준 학생이 쓴 4연 8행의 간단명료한 아동시입니다.여러분, 우리는 시험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어떤 자격증 같은 것을 받으려고 해도 반드시 시험을 치르게 되지요. 이 학생은 학교에서 시험을 쳐서 친구들과 서로 시험지를 바꾸어 채점을 하나 봅니다. 이 아동
글나라 동심여행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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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地域消滅)이라는 말이 화두(話頭)로 떠오른 지 꽤 여러 해가 지났으나 여전히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체로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하나는 고향을 떠난 이향인(離鄕人) 내지는 출향인(出鄕人)들의 귀향(歸鄕)에 해당하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의 귀촌(歸村)에 관한 측면이다.먼저 귀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로 제5회를 맞는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행사가 지난 4월 13일 금요일 경복궁을 출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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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은실 할머니는 집 밖으로 나오면바보가 된다핸드폰으로 길 찾는 법도 모르고무인판매기 앞에선항상 사람을 부른다 암만 해봐도 모르겠다며깔깔 웃는 할머니 살기 참 편해졌네세상 참 좋아졌네 거짓말!하나도 안 편하면서하나도 안 좋으면서 -서투른 강점(强點)‘비루빡(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지도 않았는데, 비루빡이 밥해 주는 것까지 보네! 이 무신 일이고?’ 전기밥솥이 처음 나왔을 때 할머니가 했던 말입니다. 보리 찧기부터 평생을 두 손, 두 발로만 먹거리를 장만했던 할머니는, 정작 그 좋다는 밥솥 한 번 사용해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김경미 시인의 시영아영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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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자! 독서 마라톤 대회 강태희 (영주남부초등학교 2학년) 호찬이에게안녕? 나는 태희라고 해.호찬아, 네가 이어달리기 할 때 너무 느리게 달려서 민식이와 친구들이 놀렸지?그래서 너에게 “느림보 거북이”라는 별명도 생겼고... 호찬아, 너는 그런 별명이 생겼을 때 진짜 속상했겠다. 나도 너처럼 달리기가 느린데 친구들한테 놀림 받고 기분 나쁜 별명이 생기면 엄청 속상하고 화날 것 같아.그리고 네가 “토끼와 거북이” 동화책을 많이 읽어서 그 동화에 나오는 거북이 코치도 만났지. 거북이 코치는 너와 꿈터 도서관에 가서
오피니언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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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령 터널(부석 터널)이 임시 개통되었다. 콩세계과학관 앞에서 남대리까지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가파른 마구령을 넘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상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마구령 터널을 지나 김삿갓문학관까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부석사를 지척에 둔 영주로서는 또 한 번의 도전과 기회의 시간이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구령을 넘으며 고생을 해본 필자로서는 마구령 터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꽤 오래전에 지금은 폐교가 된 마락분교에서 청소년 관련 집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극기 훈련을 한답시고 단산 좌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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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빠지게’는 ‘아주 힘이 들다’라는 뜻이다.예시) 아이고 디다, 새빠지게 청소했네아이고 피곤하다. 너무 힘들게 청소했네.
영주사투리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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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진종일 봄비가 내렸다. 창가에 앉아 조곤조곤 내리는 봄비를 한참이나 내다보고 앉아 있었다. 창밖 뜰의 산수유며 매화나무는 꽃잎들을 떨어트린 지 오래고 목련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꽃들과 헤어진 빈 가지로만 봄비에 흥건히 젖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편 냇둑 옆의 화사한 붉음이 눈에 들어왔다.빗줄기로도 비안개로도 지우거나 뭉갤 수 없는 환한 붉음이었다. 우산을 받고 길을 나섰다. 거기 냇둑에 붉게 활짝 만개한 복사꽃 무리들이 비에 젖고 있었다. 우산을 팽개치고 비를 맞으면서 다가가 전화기로 사진부터 찍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가
최대봉의 교양어 사전
영주시민신문
2024.04.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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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생사를 건 선거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과 격동의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엄습해 오고 있다. 유례없는 대승을 거둔 야권은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겠다고 우는 사자처럼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권에서는 비록 적은 의석수이지만 전열을 재정비해 거센 파도와 같은 야권의 공격에 대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야권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야말로 살판났고, 여권을 지지한 사람들은 온갖 죽상을 다 짓고 있다. 영주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보니 여권의 깃발을
사설
영주시민신문
2024.04.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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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늘 김수지(영주초등학교 4학년) 하늘에 있는 신기한 구름아이스크림 모양, 음식 모양너무너무 신기해.더 가까이 보고 싶어. 어! 갑자기구름이 없어지네.구름이 없어져도하늘은 예뻐! 나는하늘 보는 게 좋아! 〈하늘〉이란 주제로 쓴 3연 10행의 시 속에 하늘을 바라본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군요. 이 시는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하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4학년 김수지 학생이 쓴 아동시입니다.김수지 학생은 하늘을 자주 바라보나 봅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늘에 구름이 그려놓은 모양을 재미있게 표현하
글나라 동심여행
영주시민신문
2024.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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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은 22대 총선 결과를 확인하는 날인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은 3·1 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인 1919년 4월 11일을 의미한다.‘자주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의미와 ‘자유민주주의’로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지정된 기념일이다. 105회를 맞이하는 동안 우리는 민주주의를 얼마나 수호하고 있을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시민칼럼
영주시민신문
2024.04.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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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김정수 시내에 나간 아내가무료로 나눠준다며무궁화 묘목 열 그루를 들고 왔다 벗겨지지 않도록새끼줄로 얼기설기 동여맨흙 신발을 신고 있었다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는데 어린데도용케울지 않고 잘 따라왔다 혼자라면 오다가 버려졌거나누군가에게 건네졌거나말라 죽었을지도 모른다 삽을 챙겨아이들과 뒷산에 올라외롭지 않은 간격으로 심고는발로 꾹꾹 눌러 주었다 간밤에 비 내리는 소리 들려왔다 -심지어 무궁화잖아요며칠 전까지 온 나라는 벚꽃 축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모처럼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이 화려한 호강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식목일
김경미 시인의 시영아영
영주시민신문
2024.04.1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