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명 피켓시위…목사와 시민 6명 등 단식 돌입
“납공장 승인 안 된다”…시의회와 공개토론 예고
영주납공장반대시민연대가 7일 오전 8시부터 영주시청 앞에서 납폐기물 제련공장 불승인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단식에 나선 이들은 내매교회 윤재현 목사(영주기독시민연합 대표), 성민교회 호대원 목사, 성공회영주교회 천제욱 신부, SK스페셜티 노동조합 김현민 위원장, 영주시민연대 이화숙 공동대표와 강화숙 사무국장 등 6명이다.
시청 입구에서는 시민 8명이 ‘납공장 승인 거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윤재현 목사는 “목사로서 뒷짐 지고 있을 수 없었다. 하나님 앞에서 굶는 마음으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단식에 나섰다”며 “불승인 서류 한 장이면 시민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공무원도 우리 시민이다. 단식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일 뿐”이라며 “시가 불법이라 본다면 그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시민의 뜻을 전달할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대원 목사와 천제욱 신부도 “제발 시민을 살려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살려주십시오”라는 짧고 강한 발언은 현장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단식 농성에 함께 동참하고 있는 SK스페셜티 노동조합 김현민 위원장은 “시청은 시민 공간이다. 오늘 집회신고를 한 곳은 그늘이 없다. 땡볕으로 나가서 이동하라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의회 납공장대책특위(위원장 전풍림)는 이날 현장을 찾아 피켓 시위 시민들과 단식 농성자를 격려하고 즉석 면담을 가졌다.
시민연대와 시의회는 이 자리에서 8일 오후 2시, 영주시의회에서 12명의 시민과 함께 오픈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전 위원장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시의회는 납공장 문제를 최우선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어떤 방식이든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토론을 거쳐 의견을 정리하고 부시장께 전달할 것”이라며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