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 신청서 제출
한글로 여성의 삶 기록한 독창적 유산 567점 포함
경북도가 여성의 삶과 감정을 한글로 풀어낸 ‘내방가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올리기 위한 등재 신청서를 21일 공식 제출했다.
신청서는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접수했다. 등재 여부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신청은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 추진했으며, 경북대 도서관과 예천·상주박물관 등 도내 주요 기관이 함께했다.
등재 대상은 총 567점이다. 이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이 85곳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보유한 226점이 중심이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여성들이 안방에서 한글로 쓴 전통 가사 문학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이 스스로의 삶과 감정을 표현한 독창적인 기록유산으로, 공동체적 창작 문화를 보여준다. 또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 등 시대의 격변을 여성의 시각에서 기록한 문학으로, 역사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등재 추진을 계기로 2025년 APEC 개최 이후 국제문화교류 확대 흐름에 맞춰 한글을 중심으로 한 문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디자인과 교육, 콘텐츠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한글의 창의적 활용과 경제적 가치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내방가사는 한글로 여성의 삶을 기록한 세계적 유산”이라며 “이번 등재 추진은 한글의 가치와 경북의 문화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이 세계와 소통하는 한글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