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납폐기물 제련공장 전면 철회 촉구
“영주 환경은 영남권 생명과 직결…시민과 끝까지 싸울 것”
“영주의 납공장은 영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낙동강 유역 전체가 위험합니다”
낙동강네트워크가 3일 영주역 광장에서 열린 ‘납폐기물 제련공장’ 철회를 요구하는 3차 궐기대회에 참석해 입장문을 내고 납폐기물 제련공장 건립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낙동강 상류 지역인 영주에서 발생하는 오염이 내성천을 타고 안동, 상주, 대구, 부산까지 흘러가는 만큼, 수질과 생태계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게 입장문의 핵심이다.
이날 발표된 입장문에서 낙동강네트워크는 “영주는 낙동강 상류로, 단순한 한 지역 문제가 아니다. 영남권 1천300만 시민의 식수원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부와 환경부, 지자체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납은 물로 씻기지 않는다”… 중금속 피해 전 지역 우려
입장문은 납의 위험성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납은 극소량만으로도 신경계 손상, 성장 지연, 심장·신장 질환 등 치명적인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납폐기물을 태우고 녹이는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슬러지, 폐수, 악취, 발암물질 등은 오염의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한 번 배출된 납은 자연적으로 정화되지 않는다. 물로 씻어도, 바람에 날려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결국 우리 모두의 몸속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성이 강한 코크스를 연료로 쓰는 공장이 청정도시 영주에 들어선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영주의 생태관광·교육도시로서의 가치마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시민 의견 무시 말고, 낙동강 생명강으로 지켜야”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번 입장문을 통해 △납공장 건립 계획 즉각 폐기 △영주시·경북도의 일방적 행정 중단 △환경부의 오염사업 방치 각성 △정부 차원의 낙동강 보호 제도 마련 등 네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이 단체는 “영주 시민사회, 환경단체, 낙동강 유역 시민들과 끝까지 연대하겠다”며 “영주에 납공장은 결코 들어설 수 없다. 우리의 식수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낙동강네트워크에는 대구경북, 경남, 울산, 부산 등지에서 활동 중인 50여 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영풍제련소 대책위’, ‘대구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창원YMCA’,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부산환경운동연합’ 등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이 먼저 나서 줘서 든든하다. 시민들도 이 연대의 힘을 믿고 끝까지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영주시는 오는 9일까지 납폐기물 제련공장 설립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낙동강 상류에 들어서는 납공장이 이대로 허가될지, 시민과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행정의 판단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