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석열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압승’
이재명, 안동·영주서 존재감…TK 민심에 균열 조짐
보수 득표율 70% 아래로…첫 균열의 신호일까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고장 영주는 또다시 보수에 힘을 실었다. 초유의 계엄과 탄핵 사태 속에 첫 TK 출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대선 기간 영남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지만, 경북과 대구는 보수의 견고함이 여전했다. 실망했던 보수가 막판 결집하면서 민주당이 목표했던 득표율 30%에도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6월 3일 열린 선거에서 전체 득표율 65.8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당시 후보가 얻은 71.5%보다는 5.65%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영주지역 선거인수는 8만6천901명. 이 가운데 6만8천942명이 투표해 7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 때와 비교하면 선거인 수는 2천437명 줄었지만 투표율은 소폭 상승했다.
▲ 변함없는 보수 강세, 민심은 그대로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만5천15표를 얻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보다 5천199표 적은 득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2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표차는 2만6천155표나 된다. 이 후보는 1만8천860표(27.59%)를 얻으며 도내 평균치(25.52%)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는 고향 안동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안동에서의 득표율은31.28%로 도내 23개 선거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구미(28.13%)였고, 우리 고장 영주가 그 뒤를 이어 세 번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의성에서 77.18%로 도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도내 전체 평균 득표율은 66.87%였다. 우리 고장은 이보다 약간 낮았다.
▲ ‘고향 효과’ 통했나…안동·구미·영주서 선전한 이재명
눈길을 끈 것은 이 후보의 선전이다. 지난 20대 대선 때는 1만7천937표, 득표율 25.5%였다. 이번에는 923표를 더 얻으며 27.59%로 상승했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한 안동, 그리고 구미와 함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반영된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후보는 우리고장 역대 대선에서 20%대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이 후보가 2022년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 20%대 중후반까지 지지율을 끌어 올린 것은 나름 의미있는 성과로 보고 있다. 15대 대선 김대중 후보 8천434표(11.2%),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1만 3천 956표(20.3%), 17대 대선 정동영 후보 4천 704표(7.5%),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1만 5천 493표(21.43%),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1만 5천280표(21.7%)를 얻은 데 비하면 보수 정서가 강한 지역에서 표심의 변화가 읽혀지는 대목이기 대문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3천953표(5.78%)를 얻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458표(0.67%),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70표(0.10%)에 그쳤다.
▲ 줄어든 보수 득표율, 그래도 압도적
김문수 후보는 비록 윤석열 후보보다 낮은 수치를 얻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심판의 성격이 짙은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이만큼 얻었다는 건 뿌리 깊은 지역 정치 성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다시 드러난 보수의 강고함 속에서, ‘고향 프리미엄’으로 부상한 이재명 후보의 선전은 지역 민심 변화의 작은 단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