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53] 디자인회사 ‘드마’의 김거수 실장

▲ 김거수 실장
얼마 전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김수종 선배님” “예, 김수종입니다. 누구시죠” “예, 저는 영주 출신이고 영광고 후배인 김거수라고 합니다.” “후배라! 무슨 일로” “강남에서 디자인회사를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시면 한번 뵙고 싶어서.”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당황이 되기는 했지만, 고교 후배라는 말에 일단 시간을 내어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영주에서 영주한의원을 오랜 동안 경영한 김영국 원장의 3남3녀 중 막내로 안정면 봉암리에서 태어난 ‘드마(http://www.dmardesign.com)’의 김거수(34) 실장은 영주초등, 영주중, 영광고를 거쳐 홍익대 미대와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딩회사인 랜도(http://www.landor.com) 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2007년 초에 귀국하여 강남구 역삼동에 디자인 회사인 드마(Dmar=design의 d와+marketing의 mar을 결합한 뜻)를 설립, 기업체의 CI(Corporate Identity-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를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 기업이미지 통합 CI 전문 청년 디자이너

‘드마’는 현재 기업체의 CI, BI 디자인 작업은 물론 편집디자인, 제품포장디자인, 웹디자인 등도 하고 있는 전문디자인 회사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의 기업이다.

김 거수 실장이 지난 2년간 주로 기업이미지 통합에 관한 CI작업을 담당했던 미국의 ‘랜도’는 인터브랜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브랜딩 회사로 한국에서도 LG그룹, KB국민은행, 태평양, 금호아시아나, GS그룹, 에버랜드, 대한항공 등의 CI작업을 맡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그가 디자인회사의 ‘랜도’에 입사를 하게 된 계기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대학원에서 <시각적 포장디자인이 마케팅과 상품판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부터이다. 똑 같은 제품을 포장디자인만 다르게 하여 학생들에게 사용해 보게 하니 만족도나 사용감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 것과 수퍼마켓에서 파는 치즈의 경우도 거의 균질의 제품임에도 포장디자인의 차이가 판매율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후 스스로 상품 판매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디자인과 마케팅을 결합한 일을 하고 싶어 브랜딩회사인 ‘랜도’에 입사하게 되었고 주로 주류업체의 포장디자인과 이미지 통합(CI)작업을 담당했다고 한다.

대학원 졸업 후 2년간 미국에서 실무를 익힌 이후에 올 초 귀국하여 강남구 역삼동에 디자인과 마케팅을 통합 디자인회사인 드마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김거수 실장은 1995년 한양대 사범대학에 전체수석으로 합격하기도 했지만, 복수지원으로 동시에 합격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선택했다. 재학 시절에는 과 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영국 런던에 소재한 킹스턴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1학기 동안 수업을 듣기도 했다.

이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잠시 무역과 마케팅을 주로 하는 넥스트엠에 그래픽디자이너로 입사해 6개월 정도 실무경험을 쌓은 이후에 미국으로 가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 세계적인 브랜딩회사 미국의 ‘랜도’에서 실무 익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미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정작 고교를 졸업하고서 부터이다. 청소년기부터 우상이었던 큰형님 대수씨가 경희대 공대 학생회장에 ROTC과정을 이수하여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도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형님보다는 멋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 미대를 지망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드마’는 삼성전자, 한국화장품, 본죽, 유니온, 유니버셜재단, 삼성테크원, 웹투어, 켄트C&P, 엘씨엠 파인텍 등의 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디자인 전문회사를 창업한 이유는 소위 광고디자인 중심의 업계경향과는 조금은 다른 충분한 시간과 최선의 작업환경을 갖춘 상태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기업이미지 개선과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인과 상품과의 관련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원가 1만원하는 상품이 포장박스 디자인 비에 2천원을 들이면 제품 값이 2만원으로 정해지고, 포장박스 디자인 비에 1만원을 들이면 제품 값이 5만원으로 정해진다”며 “여기에 디자인 비로 1만5천원을 쓰고 신문광고를 하게 되면 제품 값이 8만원으로 뛰고, TV광고를 하게 되면 제품 값이 10만원을 넘어간다”고 포장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필자와 기념촬영
▶ CI와 로고는 ‘기업의 얼굴이자 주인공’

그는 또 “이때 제품의 가치는 분명히 상품의 질과 내용에 있지만, 판매는 상품의 디자인과 포장에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며 “물론 미국의 대학원에서도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통해 포장지와 포장용 박스가 제품 판매의 모든(?)것을 좌우하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한국 기업체의 CI를 보고 있자면,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한 단계 상승되는 기업이미지와 제품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데, 안주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모든 기업이 CI와 BI작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도 이야기했다.

“회사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CI와 로고는 그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제품브랜드(BI)는 회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세일즈맨이다. 또한 제품의 포장은 입고 있는 옷과도 같은 것이다. 아울러 홈페이지는 회사의 건물과도 같다.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에 디자인을 잘 적용하게 되면 가격은 상승하게 되며, 기업은 투자 이상의 이윤을 얻게 된다. 삶의 질이 향상된 현대인들은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디자인이 적용된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제가) 그 역할의 주역이 되고 싶다.”

젊은 친구가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과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공부한 디자인 세계관을 후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충북 음성에 있는 극동대학 디자인학부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첨부: 기업의 이미지통합(CI)작업은 사원들로 하여금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게 하고 외부로 표현하는 동시에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산업구조가 정보화시대로 바뀌면서 기업의 정체성 표현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경영환경을 개선하여 나가는 데 꼭 필요한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기업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CI보다 BI(Brand Identity-多 브랜드 추세에 발맞춘 마케팅 전략의 하나. 기업의 케리어 백 디자인, 네이밍, 쇼핑백 디자인, 라벨 디자인, 포장디자인, 이벤트 캐릭터, 슬로건, 브랜드 색상, 브랜드 로고타이프, 카탈로그, 브랜드 마크, 포장지, 상품명, 광고, 프로모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업의 수행하는 모든 활동들이 하나의 이미지를 나타내야 한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드마(http://www.dmardesign.com)김거수 실장 연락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44-1번지 삼아빌딩 3층, 전화 02-555-4514, 휴대전화 010-9313-5204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