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47] 대구대 사범대 김인환 학장

오랜만에 대구에 갔다. 대구대 사범대학장에 지난 3월 1일자로 취임한 김인환(56)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단식에 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가끔 전화를 드리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학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갔다.

대구대 (http://www.daegu.ac.kr )사범대학은 70여명의 교수가 있어, 사대를 대표하는 학장 선거는 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도 최종까지 2명의 교수가 경합을 하여 김인환 교수가 학장에 취임을 했다.

▶단식전문가로 통하는 의지력 강한 학장님

대학의 총장은 정치적인 의미가 크지만, 단과대학 학장의 경우 일상적인 친분과 인간관계 등이 많이 좌우하는 직책이어서 그의 학장 취임은 평소의 인간성과 사회적인 관계를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4년 동안 경조사를 잊지 않고 참석하는 일과 알차게 수업을 하는 일 등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그는 오랜 교내외 봉사활동과 함께 경조사 참석, 수업에 충실한 교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범대의 많은 동료교수들은 이번 취임식에 40여개의 축하 화환, 화분이 들어온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마른 체구에 키가 작은 그의 모습을 보면 평생 책이나 보고 지내는 샌님(?)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전혀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마른 체구에 키도 크지 않지만, 강단이 있고 올곧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인지 방학 중에도 늘 연구에 바쁘고, 학기 중에는 강의 준비와 공부로 정신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의 강의는 물론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 대학의 학장으로 임무와 학회 일에도 늘 바쁘고 고향에서 열리는 종친회 등에도 잊지 않고 참석하는 열성적인 사람이다. 또한 대구에 살면서도 늘 마음은 고향과 함께하고 있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온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생각하면 유년기의 성장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추억과 함께 그리움으로 가슴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김 학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 고, 대학 시절 명절 때면 고향을 오가던 기억이 늘 아련하다고 한다.

▶고향 영주를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

안정면에서 태어나 영주에서 잠시 학교를 다닌 그는 교육청 장학사였던 부친의 전근으로 상주를 거쳐 대구로 가서 중, 고, 대학을 마치고 대구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니, 그에게 대구는 이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고향 영주에 친척과 친구들이 있고 선산이 있기에 1년에 4-5번은 방문을 하게 되고, 특히 종친회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참가를 하게 된다. ‘고향을 떠나 대구에 홀로 와 살면서 친구들이나 종친들과 친하지 않으면 진짜 고향까지 잃게 된다’는 평소의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영주 출신으로 서울팔레스호텔 총지배인을 역임하고 동양대로 자리를 옮긴 육촌 형인 김장환 교수나, 안정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방인화 씨, 배동익 씨 등 여러 친구들과는 영주를 오갈 때마다 잊지 않고 연락을 하고 있다. 또한 외당숙인 영주 출신의 강신옥 변호사와도 수시로 만나곤 한다.

아울러 어디서 이야기를 듣고 찾아 왔는지 모르지만, 영주 출신으로 대구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나 대구지역에 살고 있는 향우들과도 꾸준한 만남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대구대 사범대 교수로서 사대 학장으로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일선 중고등학교 교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늘 가슴 뿌듯함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 나라 중고등학교 교육을 담당할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그는 “대학 교수로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구에 있는 재구영주향우회나, 영주초등학교동문회에는 잘 나가지 못하여 미안하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앞으로 적극 참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선생으로 30년을 살아온 그의 좌우명은 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할 일을 다 한 후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으로, 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집안 웃어른들께서 생각하시던 가훈은 ‘효도’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 행동은 효를 바탕으로 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한다. 앞으로도 집안의 많은 후손들이 효도하는 전통을 이어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 선생은 비록 몸은 서로 떨어져 생활하더라도 고향을 생각하고 친척끼리 핏줄의 우애와 관심 및 애정을 가지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연락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효도와 우애를 강조했다. 그의 고향사랑과 친척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알찬 강의로 정평 난 성실한 교수

김 학장은 결강 한 번 없이 알찬 수업을 하는 충실한 교수로 소문이 나 있다. 깡마른 몸매에 키도 약간은 작지만, 강단이 있고, 단식과 등산으로 단련된 건강한 신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늘 연구에 충실한 선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축농증이 심해서 시작한 단식으로 축농증과 위궤양을 전부 고치는 등 40년 동안 7일 완전단식(7일은 밥을 줄이고, 7일은 완전히 굶고, 7일은 밥을 늘리는 단식과정)을 40번 이상 한 단식전문가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대나 한의대 진학을 희망하기도 했던 그는 단식을 통하여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했고, 단식 기간의 맑아진 머리로 공부에도 충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단식과 등산으로 단련된 체력과 정신력으로 그는 일 년 열두 달 강의와 연구에 바쁘게 보내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스스로를 지켜나가고 있다.

(김인환 학장 연락처: 학장실 053-850-4100, 연구실 053-850-6985, 휴대전화 011-819-6985)

대구대 사범대 김인환 학장 프로필

-현직 : 대구대 사범대 과학교육학부 화학교육과 정교수(분석화학 전공), 사범대학 학장
-생년월일 : 1953년 2월 28일
-본적 : 영주시 안정면
-학력 : 영주초등-대건중-대건고-경북대 학사, 석사-경희대 이학박사
-경력 : 대구대 사범대학 화학교육과 전임강사(1984-1986)/조교수(1986-1990)/부교수(1990-1995)/정교수(1995- )
대구대 사범대 부학장(1998-2000)/대구대 교육대학원 부원장(2000-2001)/대구대 사대 교수협의회 회장(2003)/대구대 과학교육연구소 소장(2005-)/대구대 사범대 학장(2007- )
-주요 저서 및 논문 : 일반화학(범한서적 1998)
과학사와 과학교육(민음사 1996)/과학의 역사적 이해(대구대 출판부 1998)/과학과 교재연구 및 지도(시그마 프레스 2003) 외 논문 180여 편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취미 : 등산, 여행
-가족 : 부친 김동극 선생(전 수봉재활원 원장, 한국특수교육의 선구자)과 모친, 상주 출신으로 대구시내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과의 사이에, 대구에서 중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딸 1명과 서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아들 1명이 있다. 남동생 창환씨도 경기도 양평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육자 집안이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