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화 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사실상 무산

최근 영주시가 추진 중인 대형사업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시가 5년째 추진해 온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부지매입과 설계까지 마쳤으나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비 14억 도비 4억3,500만원을 받아 놓은 상태에서 학술용역과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거쳤고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 계획에 반영돼 국비지원이 가능해진 자연과학박물관은 기증받기로 한 공룡화석 등 자료와 함께 계획안 자체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 지경에 처해 있다.

시는 지난 95년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계획안을 입안해 97년 2대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98년 국비 10억원을 확보하고 작년에 설계까지 마쳤으나 이번 3대 시의회의 재승인 과정에서 열악한 시재정 속에 재원마련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부결해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예술회관 건립을 위해 지난 97년 10억원의 시비로 가흥2동 산 45-7의 부지 2만여평을 사들였고 98년 시비 4억원으로 설계공모에 들어가 작년 경북도로부터 설계안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년여 동안 국비 10억원과 시비 7억5,000만원으로 3,000평 규모의 회관 착공을 추진해 왔다.

시는 받아 놓은 국비를 2여년 동안 계속 명시 이월시켜 왔으나 이 두 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의회승인을 받지못해 올 6월경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의회는 종합문화예술회관이 시가 당초 계획에는 총예산을 150억원으로 책정했다가 설계 뒤 260억원으로 늘려 잡는 바람에 재원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부결시켰다는 입장이다.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예술회관 건립에는 국비 20억원 도비 15억원이 기준액으로 정해져 영주시의 경우 나머지 225억원은 시비 또는 특별교부세 지원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인근 김천시 등 타지역 선례로 볼 때 특별교부세 70∼8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현재의 시민회관 매각을 통해 50여억원 등 130여억원의 충당이 가능해 앞으로 순수한 시비는 80∼90억원 정도면 건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착공에서 건립까지는 7년여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족예산 충당에는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역민들은 자연사박물관과 종합문화예술회관 등 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될 지경에 처하자 『시와 시의회의 대립이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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