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46] 이앤씨건설(주) 박찬성 대표이사

"당시 1,2층으로 제조공장이 빼곡한 구로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짓겠다고 하자 모두들 말렸습니다. 괜히 돈만 버리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건설해 분양한 아파트형 공장이 성공을 거두면서 강남 테헤란로에 있던 벤처업체들도 모두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상위 1%의 비즈니스맨을 위해 만들었다’는 구로공단 고급아파트형 공장이 분양에 성공을 거두면서 신생 건설회사를 중견건설회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향우 출신 건설전문가 이앤씨건설(주) 박찬성 대표이사(53. www.enctower.com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말이다.

안정면 묵리가 고향인 박 사장은 과거에 만들어진 콘크리트나 철골구조의 단층형 공장을 신개념 업무공간인 아파트형 공장으로 변모시켜 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건설업 경력 25년의 전문가다.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공단의 ‘구로밸리’디지털화 사업의 중심에 그가 있다.

79년 처음 건설업계에 뛰어든 그는 한진건설에서 실무를 쌓고 에이스종합건설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후 지난 2002년 지금의 이앤씨건설를 새롭게 설립했다.

▶ 아파트형 공장 건립사업 ‘대성공’...중견건설사로 발돋움

회사 창립과 동시에 경영 노하우만으로 400억대의 은행 신용대출을 얻어내면서 사업은 대성공을 거듭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지어진 구로의 아파트형 공장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이어 '드림타워'라는 이름으로 5개의 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한 것이 모조리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영등포구 양평동에 세워진 이앤씨 드림타워 1차는 이앤씨건설의 아파트형 공장 고급화 전략의 걸작품이다. 외부는 저 반사 복층 유리와 알루미늄 복합판넬로 마감하여 멀리서도 눈에 띈다. 전망 형 누드 엘리베이터와 넓고 화려한 로비는 고급호텔을 연상케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주자를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대형 세미나실, 고객접견실 겸용 남녀 휴게실, 녹지 공간을 배치한 옥상 휴게 공간 등은 입주업체와 근무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최첨단 다중 보안 시스템과 통합 방범 방재 시스템 등 최첨단 오피스 빌딩의 기능도 전부 갖췄다. 건물 안에 있던 상가를 떼어내 별관을 따로 건설한 것도 특이한 발상이다. 본관과 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설계로 입주 업체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타워 앞에는 인공 폭포와 분수대를 조성했다. 물론, 투자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상가분양은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에 입주한 영등포 드림타워는 이앤씨건설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에는 올 12월에 입주하는 '드림타워 7차'를 포함해 이미 5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이앤씨건설의 이름으로 들어섰다. 이외에도 (주)새서울기아의 시화공단 공장신축과 서울 중랑구 묵동의 유한한양연립재건축아파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 이앤씨건설이 건설해 분양한 건물들
이같은 성과로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2006년에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한국주거문화대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다.

박 사장은 “영등포 드림타워는 나중에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고 업계에서도 우리가 성공을 거듭하자 벤치마킹에 열을 올렸다”며 “설계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마감재는 물론 첨단인프라 구축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형 공장 대구 상륙....대구 단일규모 최대건물 착공


이를 기반으로 이앤씨건설은 지난 1월 중순 대구 경북산업의 근간이자 대한민국 산업성장 동력을 이루고 있는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진출했다. 대구에 착공한 '이앤씨 이노비즈타워'는 오피스 개념이 추가돼 기존보다 한 단계 발전된 고품격 아파트형 공장으로 착공과 동시에 현재 성황리에 분양 중이다.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의 중심이었던 테헤란밸리 핵심 IT기업들의 ‘구로 대이동’을 주도한 이앤씨건설의 비즈니스 빌딩이 대구 변화의 바람과 맞물려 첫 선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이앤씨 이노비즈타워’는 대구시에서 단일 비즈니스 건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빌딩인 동시에 초현대적인 외부디자인과 고급마감재를 사용, 명실상부한 대구 최고의 명품 비즈니스타워를 지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입주자들의 자부심과 품격을 높여주는 고급스런 비즈니스 공간을 대구 최초로 실현해 사업자와 업무 종사자분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겠다”며 “이앤씨 이노비즈타워는 성서산업단지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여 유일무이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구 진출은 그리 순탄한 일은 아니었다. 처음 대구로 내려갔을 때는 '지역사람'이라는 환대 대신 외지업체라며 견제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서운하기도 했지만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며 “입주 기업의 세금혜택 등 애로사항을 일일이 챙겨주는 서비스 행정면에서 대구 공직사회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9일 달서구 성서공단내에서 가진 ‘이엔씨 이노비즈타워’ 착공식에는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직접 참석해 격려사를 할 정도로 행정의 협조가 적극적이다.

▶ 고향발전에 필요하다면 ‘한몫’하고 싶어


박 사장은 현재 영주시가 민자유치를 적극 추진 중인 풍기온천개발사업에도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풍기온천에 투자를 결정하고 수억원을 들여 조감도와 개발계획서를 제출해 몇 해 전 영주시로부터 우선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세차례의 투자협상이 결렬되는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그 뜻이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향발전을 위해 기업가로서 사명’을 느끼면서 ‘영주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박 사장은 “영주시가 군부대 유치를 위해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다른 민자유치 사업도 관광객 유치로 경제적 효과는 물론 고용창출을 통해 인구 20만명의 살기좋은 고품격도시 영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더불어 영주시가 기업인인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한몫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 이앤씨건설이 설계한 풍기온천 조감도

현재, 박 사장은 300여명의 직원과 3천억이 넘는 매출에 현금 500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알토란같은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 1천억대 규모의 공사를 동시에 여러 곳에서 진행할 정도로 견실한 자금력과 기술, 영업력 등을 갖추었다.

고향사람이라면 까다롭지 않게 채용해 이앤씨건설에는 고향사람이 많고 아파트, 오피스텔, 골프장과 리조트에 대한 연구개발을 위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5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면 32평 아파트를 보너스로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충북 충주시에 대지면적 50만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콘도를 개발하는 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고향에 대한 애정이 예사롭지 않다. 고향 영주에 기증과 협찬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재경영주시향우회부회장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E&C건설(www.enctower.com ) 전화: 02-2628-5000, 박찬성 사장: 011-767-0015)

박찬성 대표이사 프로필

■ 생년월일: 1956년 1월 6일
■ 본적: 안정면 묵리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 학력: 안정남부초등-영주중앙초등-영주중-영주종고
■ 가족: 정통일식전문식당 (주)이즈모( 出雲, www.i-zumo.co.kr )을 경영하고 있는 충남 서산 출신의 부인 이정순씨와 함께 자녀는 1남 1녀(모두 출가). 아들은 건축을 전공하여 이앤씨건설의 개발팀 대리로 근무 중이며, 중앙대 약대를 나온 딸은 제약회사에 근무 중.
■ 취미: 등산, 골프, 여행
■ 직력: 한진건설(주) 1979년-
부흥물산(주) 대표이사 1989년-
에이스건설(주) 공동창업, 관리본부장 1991년-
에이스종합건설(주) 공동창업, 관리본부장, 상무이사 1995년-
이앤씨건설(주) 창업, 대표이사 취임 2002년-
■ 주요경력: 재경영주시향우회부회장
재경대구경북도민회부회장
재경영주중학교 20회 동기회장
안정남부초등학교총동문회부회장
이앤씨장학회장
■ 수상경력: 2003~2004, 2006년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주거문화대상 수상(3회)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