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44] 남문식 우삼흥업(주) 대표이사

영주시 하망동 출신의 우삼흥업 남문식(55)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핸드볼과 웅변을 잘하는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초중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웅변과 공부에도 능한 사교성 있는 학생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생긴 외모 때문인지 주변의 권유로 70년대 후반 KBS 탤런트 시험에 응시를 했을 정도로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70년 후반 동양섬유에 입사한 그는 핸섬한 외모와 유연한 화술, 건강미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 입사 14년 만에 사장으로 취임 했다. 재임 기간 동안 회사 상장은 물론 매출 증대에 기여한 공으로 한국 섬유업계에 기린아로 주목을 받았다.

▶무모(?)하게 뛰어든 사업...연간 300억원 매출

이후 96년 도전정신 하나만으로 우삼흥업을 창업해 사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야자열매의 찌꺼기인 코프라(copra, 속칭 야자박)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모(?)하게 영업을 시작했다. 코코스야자(coconut palm, 코코야자)의 열매 중 배젖은 우유 같은 액체로서 야자유라고 하고, 가장자리의 딱딱한 부분은 코프라라고 한다.

동남아에서는 야자유가 청량음료로 쓰이고, 코프라 가루는 우유 대용품으로 주로 쓰인다. 코프라로 기름을 짜는데,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는 비료나 가축사료로 쓴다.

남 사장은 “국내에 인지도가 전무했던 사료 원료인 코프라를 죽을 힘(?)을 다해 거의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영업을 해 농협에 최초로 납품하는 성과를 얻어냈다”며 “현재는 국내 코프라(야자박) 사료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 우삼흥업은 필리핀 산 코프라를 연간 20만 톤 수입해 농협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4~5년 전부터는 또 다른 사료용 농산물인 태국산 타피오카의 수입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타피오카(tapioca, 카사바)는 사탕무의 일종으로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녹말이다. 카사바의 뿌리는 생것의 경우 20∼30%의 녹말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짓이겨 녹말을 물로 씻어내 침전시킨 후 건조시켜서 타피오카를 만든다.

동남아인들의 중요한 녹말 자원으로 그냥 먹기도 하지만 녹말당, 캐러멜, 과자 제조 등에 이용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알콜 발효원료와 비료, 사료로 수입되고 있다. 우삼흥업은 현재 타피오카를 연간 15만 톤 정도를 수입해 농협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에 사료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우삼흥업은 현재 직원 10명으로 사료용 농산물 수입 판매로만 연간 3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브라질 산 이과수커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커피는 여러 품종들이 있는데 그 중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로 크게 구분된다. 아라비카는 가장 맛있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페인 함량도 적다. 아라비카의 카페인 함량이 1~1.7%인데 반해, 로부스타는 2~4.5%를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순수 아라비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로부스타는 대량 생산으로 값이 싸며 브랜드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맛이 쓰고 풍미가 좀 부족하다.

아라비카종은 적도부근의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연중 온도변화가 크지 않은 해발 900~2000m 정도의 열대고지대에서 재배가 되며 병충해에 약할 뿐만 아니라 높은 온도에도 약해 재배경비는 많이 들지만 단맛, 신맛, 감칠맛 그리고 향기가 뛰어나 가격이 비싸다. 커피 생두의 모양은 편평하고 길이가 길며 가운데 새겨진 고랑이 굽어 있다. 색은 진한 녹색을 띤다.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

로부스타종은 볼록하고 둥글며 가운데 고랑이 거의 똑바르다. 색상은 푸른 녹색이며 살색 또는 회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로부스타종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며 주로 저지대에서 잘 자란다. 인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 남사장이 수입판매하고 있는 이과수 커피
▶1회용 커피믹스공장 설립 통해 고급커피로 승부

우삼흥업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라비카종 이과수 커피는 커피 매니아라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고급커피다. 간혹 보리차로 오해 할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저 카페인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100% 브라질 산 아라비카종 원두로 만든 브라질 커피의 대명사이며 남미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동양인의 입맛에 맞아 브라질에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러 개를 구입하여 돌아간다는 유명한 커피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일반 커피보다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찬물에도 잘 녹아 냉커피용으로 제격이다.

그는 “이과수 커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블랙커피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커피보다 커피 양을 반 정도 적게 넣으면 원두커피와 흡사한 부드러운 블랙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다방커피를 즐기는 경우에는 커피 1.5 : 설탕 1.5 : 크림 2의 비율이 최적”이라고 했다.

크림 대신 생우유를 취향에 따라 넣는 것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 또한 냉커피의 경우에는 찬물에도 잘 녹기 때문에 냉커피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다방커피와 같은 공식으로 만들 수 있다.

“다이어트에 좋고, 커피가 몸에 맞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는 이과수커피를 블랙으로 즐겨보라.”는 커피 찬양론자인 남 사장은 2~3년 안에 전체 커피 시장 1조 2,000억 가운데 2~3%인 200~300억 원의 시장 장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우삼흥업은 현재 이과수커피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들이 즐기는 1회용 커피믹스를 만들기 위해 한국 내 공장도 준비 중에 있다. 집념이 강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타고난 영업맨인 남 사장이 올해는 한국 커피시장을 뒤흔들 새로운 인물로 기억되길 바래본다.

▶은퇴 후 고향서 사회복지시설 운영 꿈 키워

한편, 은퇴 후 부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사회복지 법인을 만들어 노인복지분야 일을 하고 싶다는 애처가 남 사장은 상명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안산공과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풍기 출신의 사회복지사인 부인 임정이씨와 함께 일산에 살고 있다.

자녀는 작년 가을에 대학을 졸업하고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장녀와 대학 재학 중 군입대한 장남을 두고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가족애가 남다른 남 사장의 형제는 영주에서 웅변학원을 오랫동안 경영한 형 남두식씨와, 수원시의원을 지냈고 현재 수원영어마을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동생 남영식씨가 있다.

재경영광고동문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남 사장의 친한 친구로는 인애가한방병원 김덕호 박사와 기업은행 선릉역지점 안우진 지행장, 재경영주시향우회 권태환 사무국장, 풍우회 배규택 사무국장 등이 있다.

(남문식 사장 연락처, 우삼흥업(주): 02-521-8121, 011-223-0032)

남문식 사장 프로필

현직: 우삼흥업(주) 대표이사
출생지: 영주시 하망동
생년월일: 53년 2월 9일(음)
학력: 중앙초등-영광중-영광고-동국대-고려대 환경대학원-외국어대 세계경영대학원
경력: 동양섬유(78년) 상무이사로 퇴임
동양패션(91년) 대표이사로 승진
우삼흥업(96년) 창업, 대표이사 취임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
가족: 사회복지사인 임정이씨와 사이에 1녀, 1남
취미: 골프, 등산
주요경력: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 자문위원(현)
산업자원부 산하 아시아경영전략연구원 이사(전)
골프칼럼리스트협회 부회장(현)
블루스카이 골프동우회 회장(현)
재경영주시향우회 부회장(현)
재경영광고동문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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