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항공인들의 섬세한 손끝이 빚은 감동의 무대
기술과 예술의 조화… 오케스트라·합창으로 펼친 교육의 결실
항공정비 특성화 교육으로 잘 알려진 우리 고장 영주의 경북항공고등학교(교장 김기환)가 이번엔 음악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지난 16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세인교회에서 열린 제12회 정기연주회에서 학생들은 무대 위에서 악기와 목소리로 감성을 표현하며,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하늘을 닮은 선율, 마음을 잇는 화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학교 오케스트라반과 합창반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총 2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학기 내내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공연은 합창반 학생들의 하모니로 문을 열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나는 반딧불’, ‘질풍가도’, ‘Le Régiment de Sambre-et-Meuse’, ‘Gonna fly now’ 등 곡들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초청 공연팀 Vivo Brass의 금관악기 연주도 더해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비행기를 수리하고 부품을 다루는 학생들이 악기와 마주한 장면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하나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경북항공고의 교육 철학이 공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1학년 오케스트라 단원 강태건 학생은 “항공정비 공부만 하다가 음악으로 무대에 서보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선배, 친구들과 함께 만든 무대라 더 의미 있었고, 큰 공연장에서 받은 박수는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은미 지도교사는 “이 연주회는 학생들이 항공기를 만지는 담대한 심장과 예술을 느끼는 섬세한 감각을 함께 기르는 교육의 일부”라며 “음이 맞아가며 하나의 하모니가 완성되는 순간,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이 깊은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김기환 교장은 “경북항공고는 기술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과 인성교육을 병행해 균형 잡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이번 연주회는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이 집약된 무대였고, 미래 항공산업을 이끌 인재들이 감성과 품격을 함께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경북항공고는 항공정비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로서, 실습과 이론 중심 교육 외에도 예술 활동을 통해 정서적 성장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길러내고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운영은 학생들의 감수성과 협동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학교교육의 또 다른 성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경북항공고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특별전형에서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지원자의 78%가 타 시도 출신일 만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