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6 경북 경관디자인사업’ 최종 선정
도비 1억5천만 원 확보…골목길 새단장
관사골 골목길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주시는 ‘2026년 경상북도 경관디자인사업’ 공공디자인 분야 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총 5억 원의 사업비(도비 1억5천만 원 포함)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려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경북도의 전략 과제다. 도내 11개 시·군이 경쟁한 가운데, 영주시는 ‘관사골 벽화마을 골목길 정비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관사골은 영주의 대표적인 보행 관광지이자 과거의 시간과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다. 그러나 일부 구간은 노후화와 관리 부재로 방치되다시피 해 이번 사업을 통해 골목길의 안전성과 미관은 물론, 관광 동선으로서의 기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정비사업은 관사골 일원 중 노후화가 심한 구간을 우선 개선 대상으로 삼는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는 LED 조명이 설치되고, 무너진 담장과 낡은 시설물은 새롭게 단장된다. 오래된 골목에 감성적인 공공디자인이 더해지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방치됐던 사각지대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바꾸고, 벽화와 조형물, 쉼터 등을 더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생활 속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공공디자인사업 선정은 도시경관을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닌, ‘사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영주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단절되고 소외된 골목길을 문화와 사람이 흐르는 공간으로 회복하는 일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권기혁 영주시 도시과장은 “이번 선정은 영주 도시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관사골 정비사업을 통해 단순한 벽화마을이 아니라, 걷고 싶은 골목, 머물고 싶은 골목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해 관사골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거점과 일상 생활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람 중심 골목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