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회연서원서 실학을 연 한강정선생께 고유례 봉행
구미 금오서원서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 추모

2025 선비정신실천 문화탐방-회연서원에서
2025 선비정신실천 문화탐방-회연서원에서

사단법인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이사장 서현제, 이하 선실본)가 선비·인성지도사 역량 강화와 선비 도시 시민들의 선비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6일 경북 성주군의 회연서원과 구미시의 금오서원 탐방에 나서 선현의 가르침을 새기고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선비문화탐방단 32명은 새로운 학통을 세워 실학의 연원을 확립한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을 모신 회연서원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 차내에서 가진 상견례에서 홍성숙 선실본 사무국장은 “오늘 서현제 이사장님을 선비문화탐방 단장으로, 동양대 강구율 교수님을 특별해설사로 모시고 16세기 영남 학계를 대표하는 대학자 한강 선생을 만나러 성주로 가고 있다”면서 서 이사장과 강 교수를 소개했다.

서 이사장은 출발 인사에서 “오늘 영남의 큰선비 한강 정구 선생과 야은 길재 선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해 성주와 구미로 가고 있다”면서 “두 선사의 바른 학문과 선비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선비정신실천운동에 더욱 정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오늘 탐방을 위해 60여 쪽에 달하는 연수자료를 준비해 주신 강구율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오늘 회연서원과 금오서원에서 선사님께 고유례를 봉행하는 예와 선사님의 학문과 덕행을 본받아 선비정신실천운동에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 탐방의 목적”이라면서 회연서원·한개마을·세종대왕자 태실·채미정·금오서원의 대략을 안내했다.

회연서원에서 고유례를 봉행하고 있다.
회연서원에서 고유례를 봉행하고 있다.
헌관이 삼상향하고 있다.
헌관이 삼상향하고 있다.
축관 독고유(고유문을 읽고 있다)
축관 독고유(고유문을 읽고 있다)

회연서원 고유례 봉행

탐방단은 오전 9시 30분 회연서원에 도착하여 정효식 유사의 안내로 사당 마당에 취위했다.

이날 고유시 헌·집사에는 헌관 서현제 선실본 이사장, 축 강구율, 집례 황영회, 알자 박찬조, 봉향 정효식 등이 천망됐다. 고유례는 집례의 창홀에 따라 헌관 및 제집사·참제자 배위-헌관 관수세수-신위전-삼상향-독고유-인강복위-재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고유문은 다음과 같다.

“維(유) 檀君紀元四千三百五十八年(단군기원4358년) 歲次(세차). 乙巳九月癸亥朔(을사9월계해삭) 十七日己卯(17일기묘) ∼이하 원문생략∼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후학 달성 서현제 엎드려 고하나이다. 회연서원 선사 문목공 한강 정선생 신위전에 엎드려 고하나이다.

공손히 생각건대 선정께서는 우리나라에 크게 드러나셨습니다. 퇴계와 남명을 사사하셨고 주자와 정자를 조술하셨습니다. 이전 성인을 잇고 이어서 후학을 열어서 인도하셨습니다. 예서에 완전히 정통하시어 비로소 실학을 여시었습니다.

백성을 돕고 세상을 구제하여 천추에 자취를 빛내셨습니다. 이름답도다 회연서원이여! 영광스럽게 사액을 받았습니다. 사당을 세워서 석담 선생을 배향하였습니다. 영주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 회원들이 큰 덕을 우러렀습니다. 이에 좋은 날을 가려서 사당으로 달려왔습니다. 절도 있는 발걸음의 뭇선비들 경건하게 고하고 삼가 고하나이다”라고 고했다. 예필 후 숭모각(유물관)과 완연대·봉비암을 둘러보았다.

-전통민속마을인 한개마을 탐방
-전통민속마을인 한개마을 탐방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참배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참배
구미 금오산 아래 채미정에서
구미 금오산 아래 채미정에서
금오서원 상현묘 참배
금오서원 상현묘 참배

금오서원 알묘례 봉행

탐방단은 성주읍 고방찬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전통민속마을인 성주 한개마을,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구미 채미정을 둘러봤다. 오후 4시경 구미시 선산읍 소재 금오서원(金烏書院)에 도착했다.

금오서원은 길재(冶隱, 吉再)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서원이다. 서원 유사의 안내를 받아 상현묘(尙賢廟) 앞에 취위했다. 상현묘는 길재·김종직·정붕·박영·장현광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참제단은 집례의 창홀에 따라 “공수-배-흥-배-흥-평신”으로 알묘의 예를 다했다.

길에는 강 교수의 탐방길 평가 및 금계 선생 묘소 찾은 한강 정구의 제문 이야기, 김호기 회원의 「역서(易序)」 암송, 황영회 회원의 「대학장구(大學章句)」 암송, 고준정 회원의 「회심곡(悔心曲)」 암창, 송재승 회원의 「백이송」 암송 등으로 이어졌다.

시청 선비인재양성과 정종숙 팀장은 “오늘 영주선비님들과 문화탐방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끝까지 선비다운 모습에 정말 감동”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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