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편 담아낸 진심… “반려詩로 안부 전하고 싶었다”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후 10여 년 시력 집대성
영주문인협회에서 활동 중인 강현숙 시인이 ‘강최현숙’이라는 필명으로 시집 ‘숲속 헌책방에서’(푸른사상)를 펴냈다. 문학소녀로 여고시절부터 시를 쓴 시인은 2013년 문학세계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시세계에 입문했다.
강 시인의 시집 「숲속 헌책방에서」 는 ‘푸른 우물가’, ‘엄마와 나팔꽃’, ‘부석사 노을’, ‘검정 교복’ 등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쪽잠“, ‘엄마가 보고 싶으면 사과밭으로 간다’, ‘여름 결핍’, ‘늪’, ‘각설탕’, ‘따뜻한 슬픔’, ‘아버지를 읽다’, ‘손수건의 기록’, ‘바늘귀’, ‘마른 꽃’, ‘빨강 털실’ 등 71편의 시가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맹문재 시인은 “강최현숙의 시 세계를 움직이는 ‘사랑’은 몸 안의 유전된 것이기에 흙냄새가 나고, 초록색을 띠어 외롭지 않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 손금 같은 운명에 흔들리면서도 나무처럼 바람 속을 걷는다. 숲이 숲속에서 숨결을 나누듯이 사람 속에서 온기의 품을 전한다”고 시집 표지에 적었다.
시인은 이 시집 ‘시인의 말’에서 “손톱처럼 자라나던 시간이 담겨있고 입에서 자꾸 맴돌아 지울 수 없었다. 반려詩 한 다발 묶어서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 (그대 창가에 살짝 두고 오겠습니다) 당신을 생각 할 뿐 당신을 볼 수가 없다. 누구나 기다림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시집 발간 이유와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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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팔꽃
강최현숙
엄마는
맏이인 나를 꽃으로 키우셨다
키 작은 나를
꽃처럼
담을 넘을 만큼 어서 자라라고
얼른 커서 동생에게 푸른 잎이 되어주라고
높은 줄을 매어놓고
숨겨둔 나팔을 꺼내 아침마다 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