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함장·현대차 연구원 초청 진로 특강
과학영재 선발도 연속… 지역 일반고의 저력
우리 고장 영주의 대영고등학교(교장 박원필)가 졸업생과 함께 만드는 진로교육으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영고는 지난달 22일과 31일,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졸업생 두 명을 초청해 ‘선배愛(애) 후배, 꿈을 향한 항해!’ 진로특강을 열었다. 군과 산업기술 현장에서 활약 중인 동문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생생한 진로 경험을 전한 이번 특강은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진로 나침반이 됐다.
# 독도함 함장이 전한 ‘국가와 리더십’
22일 진행 된 첫 번째 특강은 대영고 13회 졸업생이자 현재 함장으로써 해군 독도함을 지휘하고 있는 윤현우 대령이 맡았다. 윤 대령은 ‘독도함과 함께 하는 바다 이야기’를 주제로 해군의 역할과 독도함의 임무, 장교로서의 리더십 등을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리더십은 완벽함이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국방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학생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그는 또 “어릴 적 꿈을 가슴에 품고 대영고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후배들에게 “스펙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 “뉴스에서만 보던 독도함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꿈이 생겼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 현대차 연구원이 들려준 미래의 에너지
31일 열린 두 번째 강의는 31회 졸업생이자 현재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센터에 근무 중인 박정언 연구원이 나섰다. ‘수소사회로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수소전기차 구조, 연료전지 원리, 탄소중립과 기술혁신 등 다소 생소한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했다.
박 연구원은 “완벽한 계획보다 실행이 먼저다”라는 조언을 남기며,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전의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와 연세대 자동차융합공학과에서 배운 이론이 현대차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직접 사례를 통해 풀어내며, 과학기술 분야 진로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길을 제시했다.
# 진짜 이야기가 진로가 된다
두 동문의 강연은 대영고가 매년 진행하는 대표 진로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박원필 교장은 “선배의 경험이 후배의 나침반이 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특강이 아니라, 대영고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동문과 연계해 맞춤형 진로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영고는 해마다 졸업생을 초청해 후배들과 멘토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학생 중심의 진로교육과 실질적 진학지도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 KAIST 영재 선발도 연속 성과
대영고는 최근 전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되는 KAIST 과학영재 조기입학생을 2년 연속 배출하며, 일반고로서의 교육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과학고 2학년 학생들이 주로 선발되는 이 과정에서 대영고 학생들이 선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성과는 학생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학교의 맞춤형 과학탐구 활동, 체계적인 연구과정 운영, 교사의 헌신적인 지도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박원필 교장은 “일반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과학인재가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학생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배愛 후배’ 진로특강과 KAIST 영재 선발 사례는 대영고가 지향하는 ‘공동체형 진로교육’의 결실이다. 단 한 번의 강연이 아니라 학교와 선배, 학생이 함께 길을 만들고 함께 나아가는 과정. 바로 그것이 우리 고장 대영고등학교가 진정한 진로교육의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