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에서 다산의 시화 「매화병제도」 읽고 해설
세종대왕릉(영룽) 참배, 대왕의 애민정신 가슴에 새겨
한국매화회(회장 김연식)는 지난달 31일 가을 단풍 속 매화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여주시 세종대왕면 소재 세종대왕릉(영릉)이 목적지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직·김호기 자문위원, 김연식 회장을 비롯한 김제선·김남숙 부회장, 송윤환 감사, 회원 등 32명이 참가하여 오전 8시 영주시민회관 앞을 출발했다.
김연식 회장은 출발 인사에서 “이 좋은 가을날 회원 여러분과 가을단풍여행을 떠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단풍 속에서 매화를 찾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뜻깊은 여행,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가는 도중 김호기 자문위원의 「영주를 왜! ‘선비의 고장’이라 하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에 이어 김연식 회장과 김남숙 부회장·한계순 사무국장이 송화를 채취하여 만든 ‘다식 맛보기’, 홍귀녀 회원의 ‘농가월령가 10월령’ 성독, 류영순 회원의 ‘매화시’ 낭송 등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다산유적지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영주 출신 김필국(선성김씨) 실학박물관장의 환영을 받으며 박물관으로 들어가 풀어쓴 『목민심서』를 선물로 받았다. 이어 해설사의 안내로 다산의 시화 ‘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 앞에 섰다. 이 시를 김남숙 부회장 낭송하고 김연식 회장이 해설했다.
「翩翩飛鳥(편편비조) 훌쩍 날아온 새, 息我庭梅(식아정매)
내 집 뜨락 매화나무에 사는구나.
有烈其芳(유렬기방) 아름다운 그 향기에, 惠然其來(혜연기래)
즐거이 왔나 보다. ∼후략∼」
김 회장은 “다산은 딸을 강진으로 데려와서 강진에 사는 친구 윤서유(尹書有)의 아들이자 자신의 제자인 윤창모(尹昌模, 1795~1856)에게 시집보내고 난 뒤 울적한 심정을 달랠 길 없었던 모양이다. 다산은 이 시화(詩畵)를 통해 자식을 향한 무한한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다산기념관, 다산 생가, 다산의 묘를 둘러봤다.
여행단은 오후 3시 영릉(英陵)에 도착했다. 김제선 부회장의 창홀에 따라 “공수-배-흥-배-흥...” 4배하고 평신했다. 같은 시간 함께한 관광객들도 모두 따라 했다.
김 부회장은 고유문(告由文)에서 “세종대왕께서 1443년 창제하신 ‘훈민정음’은 모두를 위한 소통과 지식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문자였다”며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문자, 그것이야말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교육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다.
한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뜻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K-문화강국으로 만든 힘이 되었고, K-팝, K-드라마, K-영화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를 열광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고(告)했다. 참배를 마친 후 영릉 비각과 비문, 영릉재실 등을 둘러봤다.
내려오는 길에는 한용운의 ‘매화예찬’을 곽명희 회원이 낭송, 한계순 사무국장의 시 ‘내 사랑 매화’를 김순희 회원이 낭송, 고준정 회원이 ‘회심곡(悔心曲)’을 열창하고, 송윤환 화백의 '세한도' 해설, 김호기 소삼경전연구회장이 주역의 ‘역서(易序)’를 암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