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제서 의관정재, 강학당서 경독·집사분정 등 참관
문성공묘 배향-삼상향-헌작-독축-도동곡 창 등 해설
영주문화유산보존회(회장 김제호)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선비의 고장 영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달 25일 청소년 20명과 함께 ‘소수서원 추향제’에 참제했다.
이날 향례에는 김제호 회장을 비롯한 안용진·금창헌·김태환·조현두·김미경·고현진 지도위원이 함께 했다.
오전 10시 소수서원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학구제에서 소수서원 서병배 제례전문위원으로부터 서원에서의 기본예절 교육을 받은 후 의관을 정재하고 수소서원 강학당에 올랐다. 먼저 헌관을 비롯한 어르신들께 예를 표한 후 상읍례, 초헌관 말씀, 경독, 집사분정 등을 참관했다.
김제호 회장은 “소수서원은 유림의 심성 함양을 위해 제향에 앞서 백록동서원규와 그 속에 들어있는 사물잠, 심잠, 숙흥야매잠을 경독(경전을 읽음)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제향이 시작됐다. 제관들은 문선공묘 동문밖에 두 줄로 섰다. 잠시 후 모든 제관은 사당 마당 절하는 자리로 들어갔다.
이날 향례는 찬자의 창홀에 따라 초헌관 삼상향 및 전폐례, 초헌관 헌작 및 독축-도동곡 초장, 아헌례-도동곡 중장, 종헌례-도동곡 종장, 음복수조례, 철변두, 망예례, 예필, 음복연 순으로 봉행됐다. 예필 후 청소년들은 사당 안으로 들어가 지도위원들의 지도를 받았다.
금창헌 위원은 “소수서원 문선공묘에는 문성공 안향을 원위로 문정공 안축, 문경공 안보, 문민공 주세붕 등 4위를 모신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삼상향이 뭐냐?”고 질문했다. 김태환 위원은 “삼상향이란 초헌관이 대표하여 모든 신위 전에 세 번 향을 피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또 “전폐례가 뭐냐?”고 묻자 김미경 위원은 “전폐례는 신위에 예물(선물)을 전해 올리는 예”라고 설명했다. 고현진 위원은 “향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술을 올리는 것인데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분을 초헌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분을 아헌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분을 종헌관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제호 회장은 “축문이란 안향 선생께 향례를 올리게 된 연유를 고하는 것으로 선현(神)과 후학(제관)이 교감하는 문건(글)”이라며 “안향 선생이 우리나라 교학 진흥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음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설했다.
또 학생들이 “‘도동곡’이 뭐냐?”고 묻자 조현두 위원은 “도동곡은 주세붕 군수가 문성공묘를 낙성하고 안향 선생 영정봉안례를 봉행할 때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헌작할 때마다 3장씩 부르던 노래이다. 복희·신농·황제·요순 이후 주자까지 중국의 도통 계보를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안향 선생이 우리나라에 도를 전해온 공적을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안용진 위원은 “서원 제례 시 악장이 없는 것이 상례이나 소수서원은 「도동곡」을 악정으로 부르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며 “이는 수수서원 제례의 특징으로 공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제호 회장은 “여러분들이 오늘 보고 느낀 것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오래 남아 세계유산 소수서원 지키고 선비의 고장 영주를 빛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