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전시회, 철쭉갤러리서 36점 선보여
“사진은 마음의 언어…작가 설명 덧붙여 감동 더해”

영주영상회(회장 신호빈)가 주관하고 영주시와 영주문화원이 후원한 ‘제48회 작품전시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철쭉갤러리 1관에서 열리고 있다.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각 회원의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 36점이 전시돼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전체 회원 38명 중 20명이 참여해 작품을 출품했다. 참여 작가로는 배용호, 정용환, 이후선, 박성대, 이복현, 이림, 김원상, 김상출, 이승덕, 한병태, 안홍진 등으로, 각자 자연, 일상, 계절, 감정 등 다양한 주제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신호빈 회장은 “사진은 같은 사물도 누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며 “이번 전시는 회원 개개인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담아낸 결과물로, 사진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영주지부 남오수 지부장은 “영주영상회는 40년 넘는 역사에도 정체되지 않고 늘 새로움을 시도해 온 단체”라며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사진문화의 좋은 본보기”라고 전시회를 평가했다.

전시장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사진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이 담고 있는 시간과 감정을 ‘듣고 공감하는’ 경험을 했다.

회원 이림씨는 ‘동강 할미꽃’을 주제로 2점을 출품했다. 그는 “3월에 회원들과 함께 출사한 작품”이라며 “동강 할미꽃은 줄기가 길고 꽃이 위를 향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희귀식물 EN(위기) 등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가을바람’을 출품한 이복현씨는 “정적인 사진보다 동적인 장면을 좋아해 바람 부는 날 출사를 자주 나선다”며 “태백 구와우 마을 야산 숲에서 가을바람을 담았다. 사진에서 바람이 느껴지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처럼 각 작품마다 사진 너머의 이야기와 작가의 시선이 더해지면서, 관람객은 마치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짧은 산책을 다녀온 듯한 감상을 안고 돌아섰다.

관람객 반응도 따뜻했다. 봉화에서 전시장을 찾은 손미주씨는 “회원 이미애가 고등학교 친구인데 초대를 받아 왔다”며 “전시장에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셨던 정용환 선생님 작품을 우연히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친구 사진도 좋았지만 선생님 작품이 더 멋있더라”며 웃었다.

장영희 전 시의원은 “사진만 볼 때는 잘 모르겠는데, 작가가 설명해주니 더 잘 느껴진다”며 “정용환 선생님이 찍은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배추밭 사진은 마치 고대 원형극장을 보는 느낌이었고, 김상출 시인이 찍은 노란망태버섯과 꽃도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 창립된 영주영상회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 동호회다. 1984년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한두 차례 시민과 만나는 작품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48회 전시회 역시, 회원 개개인의 시선으로 담은 장면들이 관람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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