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납품 명목 1천900만 원 피해 발생
시 “공문 없는 거래 제안, 반드시 확인해야”
우리지역 영주에서 또다시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해 건설업계와 납품업체에 강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업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 한 남성이 영주시청 모과 소속 김모 주무관을 사칭해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건설회사에 수의계약을 주선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시청에서 긴급하게 소화기 6대를 납품해야 한다”며 업체 측에 납품을 유도했고, 피해업체는 이를 시청의 공식 요청으로 믿고 1천900만 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송금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9일 오전, 실제 김모 주무관과의 확인을 통해 해당 공무원은 해당 업체와 통화한 사실이 없으며, 시청에서도 소화기 납품이나 수의계약 요청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업체는 사기임을 인지한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송금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
더욱이 같은 날 오후, 사칭자는 또 다른 계좌로 추가 입금을 요청하며 2차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과 이체 내역, 통화 기록을 확보해 계좌 추적에 나섰으며, 유사 수법에 의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건설업계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각심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같은 사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유사한 방식의 사기 시도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지난 6월, 한 남성이 영주시청 공무원 명함을 위조해 블라인드 업체와 농약 종묘사에 접근해 방역복 400벌 납품 공문서를 보내는 등 거래를 시도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개인 연락처가 기재된 수상한 공문이 의심을 샀고, 업체의 직접 확인으로 사기라는 점이 드러났다.
7월에는 가흥동의 한 식당을 대상으로 ‘병원장 회식’을 빙자한 고가 와인 노쇼 사기 시도도 있었다. 사칭범은 420만 원 상당의 고급 와인을 식당 측이 미리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공범으로 보이는 와인 판매자가 입금만 받은 뒤 연락을 끊는 전형적인 ‘2단계 사기’ 수법이었다.
시 관계자는 “공문 없는 전화나 문자로 고액 물품 구매 요청을 하는 경우는 시 정책상 있을 수 없다”며 “수의계약·긴급납품 등을 사칭한 전화는 즉시 시청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