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스템·공유부스 도입… 운영 혁신과 학교 참여 확대
세계 석학과 함께한 교육 대담…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이 26일부터 28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발명체험교육관 일원에서 개최된 ‘K-EDU EXPO’를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밝혔다.

‘함께 배우며, 내일을 열다(Learn Together, Lead Tomorrow)’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 중심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행사로 평가받으며, 약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모바일 기반 시스템 도입… 운영의 디지털 전환 시도

이번 엑스포는 운영 방식부터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관람객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행사 운영에 디지털 혁신을 더했다. 특히 ▲원격 줄서기 시스템을 통해 부스 체험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고 ▲실시간 현장 안내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의 동선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관람 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전자 스탬프 투어 기능을 통해 관람객은 모바일로 전시장 정보를 확인하고, 게임처럼 즐기며 부스를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교육 박람회에서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고 행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전국 최초 ‘공유부스’ 운영… 참여 기회의 확대

엑스포의 또 다른 특징은 ‘공유부스(Shared Booth)’ 운영이었다. 기존처럼 단일 학교가 부스를 전담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학교가 시간을 나누어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개방형 구조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었고,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아 있는 부스들이 전시됐다.

경주디자인고는 ‘케이아트앤케이푸드’를 주제로 민화와 단청 문양을 활용한 체험을 선보였고, 김천중학교는 직접 개설한 아마추어 무선국을 통해 관람객이 모스부호 송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라공업고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코딩 체험을 제공하며, 공학 교육의 실용성을 알렸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학교 간 협력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박람회 모델로, 교육계의 새로운 참여형 전시 문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캐릭터 ‘투투’, 현장의 인기 스타로 떠올라

경북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엑스포 공식 캐릭터 ‘투투’는 행사장 중심인 ‘문화의 뜰’에 설치된 대형 에어조형물로 제작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부상했으며, ‘경북교육의 따뜻한 얼굴’이라는 평가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세계적 수준의 강연과 대담… 교육의 본질을 묻다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인물들과의 지식 교류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특히 바둑기사 이세돌과 ‘칸아카데미’ 창립자인 살만 칸의 특별 대담은 ‘AI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인간의 역할과 학습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세기의 만남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제교육포럼에서는 OECD 및 국내외 교육 석학들이 참여해 ‘AI 시대, 인간 존엄성과 삶·교육의 의미 재정의’를 주제로 고차원적인 논의를 펼쳤다.

또한 가수 션(Sean)은 ‘K-리더스 인사이트’ 강연을 통해 나눔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며 청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든 교육 박람회

이번 엑스포는 ‘지역의 통로’ ‘기술의 공방’ ‘문화의 뜰’이라는 세 가지 전시존을 중심으로 교육, 기술, 문화가 융합된 형태로 구성되었다.

‘지역의 통로’에는 경북교육청의 ▲AI교육, ▲사회정서학습, ▲미래교육 등 중점 정책 홍보관이 마련됐고, ‘기술의 공방’에서는 학생들의 창의력이 담긴 발명품, 코딩 작품, AI 융합 창작물이 전시돼 기술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문화의 뜰’은 예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전시 공간으로, 전통·미술·힐링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졌다.

이외에도 교육부, 전라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등 타 시도 교육기관 및 중앙정부 기관도 특별존(Special Zone)에 참여해 교육 정책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번 엑스포는 교육이 기술의 진보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엄성과 따뜻함이 핵심이 되어야 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경북교육은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AI 교육을 통해 기술과 배움, 감성과 이성이 균형 잡힌 미래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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