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수소·철도·관광… 영주,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때”
“시민의 신뢰가 시정의 출발점… 공백 없는 행정에 집중”
“납공장 불허는 영주의 미래 선택… 법적 대응도 철저히 준비”
“1조 2천억 수소발전소 유치… 에너지-산업-철도 삼각축 완성”
“연 300만 관광도시 영주… 도심 관광거점으로 원도심에 활력”
우리 고장 영주 출신 유정근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지 3개월이 지났다. 취임 직후부터 납 폐기물 제련공장 설립 불허라는 굵직한 현안을 정리하며 시민 건강과 환경권을 지켜냈고, 최근에는 영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 2천억 원대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 투자유치와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공모 선정(국비 665억)을 이끌어 내는 등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영주시는 장기간 이어진 납공장 갈등으로 사회적 피로가 컸고,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철도망 축소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출신 권한대행이 보여준 결단과 성과는 시민들에게 안정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본지는 유정근 부시장을 직접 만나 취임 3개월의 소회와 주요 현안 대응, 청정수소 산업과 도망을 중심으로 한 영주의 미래 전략, 그리고 출마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시민과 행정을 잇는 권한대행의 리더십과 앞으로의 비전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부시장 취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고향에서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소감과 그간 가장 중점을 둔 시정 과제는 무엇입니까?
시장이 공석인 시기에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향인 영주에서 시정을 이끈다는 것은 제 인생의 영광이자, 한편으론 더없이 무거운 책임이기도 합니다.
부임 이후 지금까지 무엇보다 중점을 기울였던 것은 영주 발전을 위한 미래 10년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었습니다. 영주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 2천억원 규모의 청정수소 발전소 유치, 새국도 28호선 신설,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가 되어 우리 눈 앞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영주 지역경제는 물론 인구문제까지 해소할 새로운 방안이 될 관광산업의 발전입니다. 이제는 정주 인구 개념에서 벗어나 생활 인구, 관계 인구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영주가 가진 관광자원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힘을 기울인 것은 ‘청렴’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어떠한 정책도 시민의 지지와 믿음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결국 모두 ‘시민의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위해 공직 내부의 청렴도 향상을 반드시 이루어 내고, 시정의 방향타를 바로잡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 영주 출신으로서 다시 고향 시정을 맡으셨습니다. 고향에서 일한다는 점이 정책 결정에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영주는 저에게 단순한 업무의 현장이 아니라,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부모, 내 가족, 내 이웃을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겠다는 마음,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영주를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모든 행정을 처리함에 있어 시민 한분 한분을 존중하고, 행정의 방향을 시민 중심에 두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 권한대행으로서 ‘시정 공백 최소화’를 강조하셨습니다. 부시장으로서 결정권 한계가 있을 때,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가고 있습니까?
권한대행으로서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시정의 공백이 없도록 연속성을 지켜내는 것이었습니다. 시장이 없다고, 행정이 멈출 수는 없습니다. 권한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간부 공무원을 비롯한 일선 공직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들으며 도 및 중앙부처와 협력하여 모든 현안에 대응해 왔습니다.
행정의 핵심은 청렴을 바탕으로 한 시민의 ‘신뢰’ 회복이라 믿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결국 저의 신념과 신뢰,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지난 3개월 동안 흔들림 없이 시정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납 폐기물 제련공장 설립 불허 결정은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당시 어떤 판단 기준과 고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납 2차 제련공장 논란은 단순한 산업·환경 갈등이 아니라, 안전과 미래를 놓고 내리는 영주의 운명적 선택이었습니다. 지역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민 건강과 환경권, 지역 청정 이미지 수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다양한 의견 청취와 과학적 검증 끝에 지난 7월 9일, 최종 설립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어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질의한 결과, 해당 사업장이 대기오염 물질 산정 방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난 8월 7일 대기 배출시설 설치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간절함, 미래를 위한 간절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납 제련공장 설립은 납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뿐만 아니라, 영주시의 청정도시 이미지와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 산업 경쟁력 전반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가 많지만, 시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공장 불허 이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행정적, 법적 뒷받침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기업의 반발과 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하며, 치밀한 법적·행정적 근거로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법률 전문기관과 관련부서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법적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의 유치와 성장 또한 중요합니다. 납 2차 제련공장 역시 우리 지역에 투자한 소중한 기업으로, 지역에 투자한 기업이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업과 지역의 상생의 대안을 함께 모색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부임 당시 납공장 사태 때 시민들의 집회와 단식농성이 이어졌습니다. 직접 시민들과 마주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행정이 시민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부임하던 첫날, 납 공장 설립 문제로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의 간절한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습니다.
지역과 미래를 지키겠다는 그 간절함이 저의 행정철학을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행정은 단순한 결정을 넘어, 시민 모두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책임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앞으로도 갈등을 단순히 ‘법적 사안’이 아니라, 시민 목소리를 존중하는 ‘대화와 공감’의 행정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 최근 영주시가 1조 2천억 원 규모의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 유치를 이끌어 냈습니다. 유치 배경은 무엇이고 이 대형 프로젝트가 영주경제와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9월 8일 한국동서발전과의 무탄소 전원개발 사업 투자 양해각서 체결은 영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로, 지역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쾌거입니다. 이 같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신 경상북도 이철우 지사님, 양금희 경제부지사님, 임종득 국회의원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청정수소 발전소는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 경북도의 수소 산업 육성 정책과 발맞춘 대형 프로젝트로,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2035년까지 500MW급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건설해 영주시가 수소경제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백 명의 일자리와 분산에너지 특구지정,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연관 산업 유치, 동서횡단철도 지정 등 수조 원에 이르는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따른 주변 지역 지원금 174억 원, 1천억 원 이상의 세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생산 유발 효과가 약 2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그동안 어려웠던 건설경기와 지역 상권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 청정수소 발전소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서로 연계된다면 영주는 어떤 새로운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주의 청정수소 발전소 유치는 단순한 투자유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정수소 발전소가 영주에 건립됨으로써 울진에서 영주까지 철도를 통한 에너지 이송이 가능해 동서횡단철도가 영주를 통과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주 발전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향후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 등 관련 사업도 함께 추진하면 영주시 전역에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에너지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등 지역의 산업시설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산업 발전에도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제조–데이터가 순환하는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어 AI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에도 큰 원동력으로 작용해 우리 영주가 ‘경북 북부 대표’에서 ‘대한민국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 철도도시 영주라는 정체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시내 중심 영동선 이설, KTX·SRT 통합 논의와 철도망 확충 속에서 영주의 교통, 물류 여건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영주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 중심도시로서, 앞으로 철도망 이설·확충과 연계한 교통·물류 인프라 개선으로 철도 중심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영동선 도심 구간이 이설되면 지금의 철길 주변 공간이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연말이면 서울까지 1시간 20분대 교통망이 구축될 예정으로, 앞으로 KTX와 SRT의 통합과 국가철도망 확충이 추진되면 수도권이나 부산권까지 연결성이 더욱 강화되어 지역 발전의 기회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확정된 EMU차량정비시설 유치는 영주철도 산업, 물류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고, 철도 전문인력 육성과 도시공간 재구성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철도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회복하고 자부심을 살려 교통과 물류 여건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혜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수소발전소와 철도, 산업단지 외에도 영주의 관광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이십니까?
영주시는 SK스페셜티, KT&G, 노벨리스코리아, 일진베어링아트 등 굵직한 대기업이 자리한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진 베어링아트는 3천억원을 투입해 3만평의 공장을 확장, 500명의 추가인력을 고용할 계획에 있고, SK스페셜티는 5천억원의 신규투자와 새로운 일자리 200여개를 창출하는 등 지역산업의 중심 축으로써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9월 26일 착공했으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려 영주 지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영주는 탄탄한 산업 기반에 더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과 무섬마을 등 단단한 문화 기반도 가진 도시입니다. 여러 산업과 함께 앞으로 우리 영주시를 이끌고 먹여 살리는 것은, 관광산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영주는 동서남북 어디를 가도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로 연간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쪽으로 영주의 자랑이자 소중한 산림자원인 소백산과 국립산림치유원이 있고, 북쪽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화엄종의 종찰인 천년고찰 부석사와 소수서원, K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선비세상이, 남쪽에는 영주가 숨겨놓은 보물인 무섬마을, 동쪽으로는 뛰어난 경관의 영주댐이 있습니다.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영주댐 상류에 추진하고 있는 하천형 오염저감사업을 국립 낙동강 수생태 교육원 조성사업으로 전환, 확장하여 세계적인 생태자원, 교육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는 관광지의 방문객들이 원도심으로 모여들어 시내에서 먹고, 즐기고, 체류하면서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신도심과 구학공원, 구성공원, 문화의 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축이 될 대규모 광장을 조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타워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지난 9월 26일 영주 도심 관광거점 통합개발사업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계획들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존 관광인프라에 원도심의 새로운 관광인프라가 더해진다면 새로운 관광 구심점이 되어 영주가 연간 300만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경북도에 근무할 때, 영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영주에 와서 석 달을 보내보니, 영주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희망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도시보다 탄탄한 산업 기반이 있고,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훌륭한 문화관광 자원이 있습니다. 영주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영주가 경북을 대표하는 산업도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장의 소리를 결코 가볍게 듣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어느 도시도 부럽지 않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