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전문가 한자리… K-방산 시대 뒷받침할 물류 인프라 모색
전쟁 승패는 보급에 달려… 국방전략물자 제도 개선 시급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국회 국방위원회)과 (사)한국국방수송물류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방전략물자 선진 안보 수송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가 안보와 K-방산 수출을 뒷받침할 선진 물류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임종득 의원은 “나폴레옹 러시아 원정,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보급 실패 등 역사가 증명하듯 강력한 군대라도 군수 지원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며 “무기체계와 에너지·철강·식량 등 전략물자 수송의 제도적 한계를 정교하게 개선해 국방물류 체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현대전에서도 보급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무기뿐 아니라 국가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 자산의 수송 능력이 미래 국방력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중·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동북아 정세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안보 물류체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의 기조연설로 문을 열었다. 이어 윤국 전 국군수송사령관(한국국방수송물류협회 부회장)이 발제를 맡았다.
종합토론은 박종삼 남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승욱 인하대학교 교수, 이준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실장, 채수홍 무역안보관리원 정책협력실장, 이정훈 한국미래물류연구원 원장, 이수억 방위사업청 과장이 참여해 다양한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국제 협력 강화 ▲디지털 기반 안보 물류체계 구축 ▲운송·통관·보안 제도 개선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서면 축사에서 “2022년 국방 물류체계 진단을 시작으로 군 물류 운영 발전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민·관 자원을 연계한 미래 대비 물류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선진 안보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과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힘을 보탰다. 장동혁 당대표는 “K-방산은 세계 9위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법제도와 물류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쟁의 승패는 보급에 달려 있다”며 “강력한 국방 수송체계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물자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국방물류체계는 필수”라며 “오늘 논의된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득 의원은 “K-방산의 세계적 성장을 지속하려면 무기체계의 수출 물류망도 선진화돼야 한다”며 “국방물류체계 혁신으로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방 수송물류 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공유하고, 국회와 정부, 민간이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