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아동문학가)

       우 정

               박규리(영주서부초 6학년)

 

물결치는 바람 속에서

우정이란 배가 떠나요

같이 웃고, 같이 울며

파도 위를 향하지요.

 

가끔 폭풍이 찾아와

거센 바람이 몰아치지만

서로 손을 꼭 잡으면

우정 돛은 흔들리지 않아요.

 

우정은 소금기 머금은 바람

따뜻한 햇살, 깊은 밤하늘

우리는 그 안에서

함께하는 기쁨을 느껴요

 

멀리 떠나는 길 위에서도

늘 곁에 있는 것처럼

우정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죠.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한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공모에 출품하여 고학년 동시 부문에서 장원을 받은 6학년 박규리 학생의 시입니다.

〈우정〉이란 제목으로 모두 4연 16행으로 아주 행과 연을 길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생각하는 깊이가 아주 초등학생의 수준을 넘은 눈높이로 글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의 깊이나 사용하는 단어가 한 차원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낱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정’이란 제목으로 첫 연의 시작부터 물결치는 바람 속에 파도를 헤치며 항해를 하는 배에 비유하는 것을 보아도 보통 학생과 다른 글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2연을 보면 “가끔 폭풍이 찾아와/ 거센 바람이 몰아치지만/ 서로 손을 꼭 잡으면/ 우정 돛은 흔들리지 않아요.”라는 수준 높은 시어로 행과 연을 연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초등학생으로서는 이해하기 좀 어려운 표현으로 ‘우정은 소금기 머금은 바람’으로 ‘따뜻한 햇살, 깊은 밤하늘’, ‘그 안에서 함께 기쁨을 느낀다’는 차원이 높은 표현을 하고 있네요.

마지막 연에서 ‘우정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결론을 맺는 것으로 보아 이 학생은 아마도 중학생이 되면 더 사고의 깊이가 있는 글을 쓰게 되고 좋은 시어를 동원하여 훌륭한 시를 창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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