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전통과 미래 품고 ‘성황’
만찬·전시·관광까지… 세계에 문화강국 경북·경주 홍보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APEC 최초의 문화 분야 고위급 회의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경주에서 열려 세계 21개국 대표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회의는 물론 환송 만찬과 문화관광 프로그램까지 완성도 높게 구성돼 국제회의 도시로서 경북과 경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만찬장은 문화의 무대… 오감으로 느낀 ‘케이-컬처’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문화 기반의 미래산업 창출’을 주제로 열렸다. 경북과 경주가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미래지향적 도시 이미지 덕분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열린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에 이은 APEC 2025의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회의장 환경, 숙박, 교통, 행사 운영 전반에서 세계적 수준의 준비가 돋보였다.
27일 열린 환송 만찬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꾸며졌다.
칵테일 리셉션에서는 ‘미리 만나는 정상 만찬주’라는 주제로 교동법주,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 대몽제 1779 등 경북 전통주 시음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선각단화쌍조문금박 전시와 무형문화재 김선식 사기장의 전통 도자기 전시도 함께 열렸다.
만찬장은 한복을 입은 운영요원들이 대표단을 안내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의 미를 전했고, 대형 종의 울림으로 본행사가 시작됐다. 종은 성덕대왕신종을 모티브로 3천650개의 스피커로 구성돼, 현대 음향기법을 더한 작품이었다.
대표단에는 청송 산불피해목으로 제작한 스틸아트 기념패가 전달됐다. 기념패에는 참석자의 초상과 불국사 전경이 새겨졌으며, 한국 전통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예술로 주목받았다.
행사의 피날레는 세계태권도연맹 공연과 경주시청소년합창단·외국인유학생합창단의 합동 무대였다. 박대성 화백의 ‘삼릉비경’ 판화 에디션도 대표단에 전달돼 큰 호응을 얻었다.
▲ 신라 천년의 향기 따라… 대표단, 경주에 반하다
28일에는 공식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표단은 2개 조로 나뉘어 불국사,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을 방문했으며, 월정교, 반월성, 동궁과 월지, 첨성대는 버스 안에서 해설을 곁들여 관람했다.
오찬은 한국 전통의 맛을 살린 한정식으로 제공됐고, 채식 등 특이식이 필요한 인원도 세심히 배려했다.
대표단은 불국사의 운치, 대릉원의 개방감, 박물관의 금속공예 전시 등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파브리시오 발렌시아 페루 문화부 장관은 “역사적 장소를 직접 둘러볼 수 있어 좋았고, 식사도 훌륭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루디 알두나르 필리핀 대표도 “경주의 역사성과 안내 서비스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북·경주, 세계적 전시·문화산업 도시로 도약
이번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경북과 경주가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전 분야에 걸쳐 탁월한 운영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계기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로마,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며 “APEC을 통해 경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회의는 케이-컬처의 중심지 경북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라며 “오는 10월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회의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PEC준비지원단은 오는 10월에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회의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과 경주를 세계적 회의 도시로 다시 한 번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