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상품권 발행해 골목상권 회복 집중
산불피해 재건과 APEC 정상회의 준비 예산도 반영

경북도가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 7천226억 원 규모로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은 민생경제 회복과 산불 피해 복구,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도는 정부 소비진작 정책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 관점의 경제·안전 기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도는 침체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7천912억 원의 민생회복 예산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소비쿠폰 사업에 7천259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외식, 문화·체육 분야 소비를 확대하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확대한다. 시군별로 나눠 총 1조 3천억 원어치를 발행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고 자금 역외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 같은 방안을 통해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매출과 고용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에는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예산도 포함됐다. 도는 피해지역 재건을 위해 총 8천850억 원을 편성했다.

공공과 사유시설 복구에 7천217억 원을 투입해 도로와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산불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도 1천338억 원을 편성했다. 위험목 제거, 산사태 예방, 산불대응센터 설립 등이 포함된다.

단순 복구를 넘어 마을 재창조에도 나선다. 마을공동체 회복지원 사업에는 295억 원이 투입된다. 도는 산림재난혁신사업단과 마을주택재창조사업단을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마을단위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산림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재건, 주민 삶의 안정까지 염두에 둔 종합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행사 준비에도 힘을 쏟는다. 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시설의 조기 완공을 지원하고, 시범 운영을 통해 준비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수송 기반 구축과 문화동행 축제 등을 연계해 문화관광 홍보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성과가 낮거나 실적이 저조한 사업은 감액하고, 중복 사업은 통합하는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민생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산불로 상처 입은 마을과 산림을 되살려야 할 시점”이라며 “APEC 정상회의를 세계적으로 성공시켜 경북의 미래에 희망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3회 추경안은 도의회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4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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