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소형모듈원전(SMR) 국내 실증 1호기 유치에 본격 나섰다.

도는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경주시, 포스코홀딩스와 SMR 1호기 경주 유치와 원전 전력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SMR 국내 실증사업을 경주에 유치하고,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3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SMR 실증 1호기 경주 유치 ▲SMR 국가산단 투자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무탄소 전력 공급방안 마련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안전성과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SMR 중심의 원자력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제작지원센터 구축,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등 관련 인프라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산업계 최대 전력수요를 가진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탄소 감축 공정 전환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이 필수라는 점에서 원전 에너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는 철을 녹이는 데 필요한 1천538도의 고열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이 유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가 탄소감축 목표 달성과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SMR 기반 전력 공급 체계를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