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영주시민신문이 창간 24주년을 맞았습니다.

2001년 5월, ‘모든 시민은 뉴스의 주인공이다’라는 다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어느덧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뀌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지역의 풍경도, 사람도, 언론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역을 기록하겠다’는 우리의 자세와 ‘시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는 초심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격주간 발행으로 버텨야 했던 초창기, 광고 시장의 냉각과 독자 수 감소,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위상은 날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는 기록’이 결국 지역의 기억이 되고 미래가 된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의 영주시민신문은 단지 종이신문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유튜브 ‘영주TV’, SNS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상과 뉴스가 공존하는 종합미디어로 진화했습니다.

기자는 펜만이 아니라 카메라도 들고, 녹취기만이 아니라 편집툴도 다루는 ‘멀티플레이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엔 늘 ‘지역’과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시민의 삶 한가운데서, 골목과 시장, 들판과 도서관, 학교와 의회, 그리고 무대 위와 아래에서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잊히지 않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고 나누었습니다. '우리마을 탐방'을 비롯한 장기 연재는 지역 역사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고, ‘이사람’, ‘업체탐방’', ‘새얼굴’, ‘영주희망알림방’, ‘영주人터뷰’, ‘애향인’ 같은 꼭지들은 지역공동체를 더 따뜻하게 연결해 왔습니다.

영상 콘텐츠 '영주TV'는 이제 타 지역에서도 주목하는 지역영상 저널리즘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록하는 일은 곧, 사람을 잊지 않는 일입니다. 한 사람의 얼굴, 한 마을의 풍경, 사라져가는 이름 하나를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 결국 지역신문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크고 작은 지역의 이야기에 더 깊이 다가가겠습니다. 당장 뉴스가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남겨야 할 이야기들을 꾸준히 쌓아가겠습니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시민의 눈높이로,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영주의 기록자’가 되겠습니다.

24년 전 그 다짐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묵묵히 걷겠습니다. 화려한 언어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빠른 속보보다 정확한 맥락으로 다가서겠습니다.

가장 늦게 사라지고, 가장 오래 기억되는 지역신문인 영주시민신문은 그 이름의 책임과 무게를 알고 있습니다. 30년, 50년,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가는 이 길에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영주시민신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여러분의 믿음과 후원이었습니다. 신문을 구독해주시는 독자, 광고로 응원해주시는 사업자, 원고를 보내주시는 시민기자와 필진. 조용히 힘이 되어주신 모든 후원인 덕분입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지금 영주시민신문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역밀착 콘텐츠와 공익 보도를 강화하며, 청소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뉴스 교육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신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디어, 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영주시민신문 창간 24주년을 함께 축하해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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