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맞아… 생활 속 ‘효문화 안착’ 기반 마련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 확산, 시민 체험 확대까지
효교육과 전시체험 중심으로 3천여 명 참여 실적 기록

2024.11.8 개원식 날 '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 표지석' 제막 모습
2024.11.8 개원식 날 '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 표지석' 제막 모습
한국효문화진흥원 전경
한국효문화진흥원 전경
'효' 전시실 내부 모습
'효' 전시실 내부 모습

(재)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원장 박찬극. 이하 진흥원)이 2025년 7월 1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지난 1년간 진흥원은 지역사회에 효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으며, 시민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결실을 이뤄냈다.

진흥원은 지난해 7월, 인력과 운영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건물은 7년 넘게 사실상 방치돼 있었고, 공간 활용률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1년간 전시실과 교육 공간을 정비하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면서 현재는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체제 안정에 힘쓰다

시설 접근성 개선도 함께 추진됐다. 외부에 없던 명칭과 간판이 새롭게 설치되었고, 안내 표지석과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돼 시민의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5명의 직원이 손수 준비한 개원식에는 약 300명의 시민과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사회 내 큰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운영 체계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직원들은 대전 효문화진흥원과 안동 도산서원 등 선진 기관을 견학하며 실무 역량을 강화했고, 전시·체험·교육 부문에 정규직 인력을 충원해 조직 기반을 정비했다.

이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진흥원은 효교육과 전시·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에 약 3천 여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령대별 다양한 참여가 이뤄지면서, 시민과 학생을 중심으로 효문화의 확산 효과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대상 교육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가정에서의 공경과 겸손’, ‘학교에서의 존중’을 주제로 한 맞춤형 교육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호혜적 효문화를 실천하도록 돕고 있으며, 이는 인성 함양과 더불어 학교폭력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복차림으로 전통예절 체험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2025.2)
한복차림으로 전통예절 체험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2025.2)
청소년 문화지킴이들이 효문화전시실에서 상큼 발랄 춤자랑을 하고 있다.(25.3.12)
청소년 문화지킴이들이 효문화전시실에서 상큼 발랄 춤자랑을 하고 있다.(25.3.12)
효행 놀이마당
효행 놀이마당

효문화 콘텐츠 전국 확산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효심극장’, ‘대상 맞춤형 효프로그램’ 등 참여 중심의 콘텐츠는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으며, 효문화를 보다 생활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한편 진흥원은 개원 1년 만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국고보조금 4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는 영주시 고유의 효문화 콘텐츠가 국가 공모사업에 채택된 사례로, 지역 중심의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자체 재원을 활용한 공간 개선사업도 병행됐다. 진흥원은 정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시민 휴식공간인 ‘효담대’를 설치해 효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박찬극 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장은 “효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세대 간 공감을 이끄는 핵심 가치”라며 “2026년에는 시의회와 협의해 ‘효행지도사 양성과정’을 본격 추진하고, 실천 중심의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극 원장은 “효는 선비 덕목의 첫 번째요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찬극 원장은 “효는 선비 덕목의 첫 번째요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찬극 원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박찬극 원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영주문화유산보존회와 문화재지킴이 학생들의 효문화 체험(2025.3)
영주문화유산보존회와 문화재지킴이 학생들의 효문화 체험(2025.3)
청소년들이 사랑의 기록 코너에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25.5.15)
청소년들이 사랑의 기록 코너에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25.5.15)
어린이 대상 '효' 인성교육 모습(2025.1)
어린이 대상 '효' 인성교육 모습(2025.1)

외부 재원 확보에 힘쓸 방침

진흥원은 앞으로도 외부 재원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2025년에는 총 1억 원 규모의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목표로 신규 효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교육청 등 다양한 정부 기관과 지자체에서 효문화 진흥과 관련된 공모사업을 활발히 기획·추진하고 있어, 진흥원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역 기반의 모델을 전국적 확산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동안 영주 관내 중심으로 효문화 사업을 펼쳐온 진흥원은, 앞으로는 경상북도 전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도 단위 효문화 확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효문화진흥원 체험 후기

지난해 12월 영주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방문한 지훈이 아빠(38, 원주시)는 “모니터를 조정해 자기 사진을 찍으면 민화가 사람 얼굴에 랜덤하게 나오는 것이 있었다”며 “다양한 행동을 하는 민화에 자신의 얼굴이 담기는 걸 보고 아이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적었다.

설 명절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민이네 가족(2025.2)
설 명절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민이네 가족(2025.2)

지난 설 연휴 때 효문화진흥원을 방문한 수민이네 가족(성남시)은 “설맞이 체험 내용도 재미있고, 예쁜 한복을 입은 아이들에게 절을 받는 것도 명절 느낌이 나서 감사했다”며 “담당자님은 우리들을 잘 살펴주셔서 체험하는 곳마다 배려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체험을 할 때 유머있게 말씀해주셔서 더욱 체험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영주에 대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주셔서 남은 여행을 더 알차게 할 수 있었다”고 썼다.

지난 7월 초 무더운 날 진흥원을 찾은 이성원(37, 서울 태능) 씨는 “날씨가 너무 뜨거워 빨리 실내로 이동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효를 중시하는 나라로 다양한 분야에 효 개념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고 느끼며 깨달아 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효문화진흥원이라고 생각한다. 온가족이 1층 효문화전시실의 한 공간만 둘러봐도 너무 큰 깨달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기록했다.

디지털 효심서원
디지털 효심서원
'그림 속 효 세상'
'그림 속 효 세상'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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