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할머니

                  김채희(봉현초 3학년)

 

오랜만에 만난

우리 할머니

 

못 본 사이 머리엔

소복소복

하얀 눈이 내렸다

 

나이 하나 먹은 만큼

쭈굴쭈글

주름살도 늘었다

 

가늘어진 다리

휘청휘청 흔들린다

 

기역자로 굽어

어이구야 소리 절로 난다.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한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공모에 참여하여 저학년 동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3학년 김채희 어린이의 시입니다.

〈할머니〉란 제목으로 모두 5연 12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비교적 길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김채희 학생은 할머니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심정으로 이 시를 써 내려갔네요.

이 시의 첫 연을 보니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고 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 할머니’라고 시작을 했으니 말입니다.

2연에선 ‘못 본 사이’에 할머니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셨나 봐요. 할머니 연세가 점점 늘어가니까 검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자꾸만 변하게 되지요. 3연에서는 할머니 얼굴을 보고 ’쭈글쭈글 /주름살이 늘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4연에서는 휘청휘청 흔들거리는 가느다란 다리라 표현했네요.

마지막 5연에서 굽은 다리가 움직일 때 ’아이구야 소리‘가 ’절로 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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