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영주人터뷰 [79] 영주축산농협 서병국 조합장
2010년 경영위기도 이겨낸 ‘뚝심’ 경영
직원과의 소통으로 조합원과 소비자 ‘만족’
‘영주한우’ 전국적으로 명품 브랜드화 앞장서
하나로마트 확장해 소비자 배려 ‘쇼핑 간소화’
“조합원의 소득향상과 복리증진으로 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고장 영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병국 조합장은 영광중학교와 영주제일고등학교를 거쳐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75년 3월 1일 농협서기보로 입사해 50년간 영주축산농협(영주축협)에서 근무하며 상무와 전무를 포함해 다양한 요직을 거친 그는 2000년대 후반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15년 넘게 지역 축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서 조합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미래 수익 기반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를 고금리와 물가 상승 등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되돌아본 뒤, 경영관리 부문만큼은 투명성과 건전성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매년 영주축산농협 소식지를 발행해 자산규모 5천770억 원, 금융사업물량 7천655억 원, 경제사업 물량 연간 1천400억 원 등의 사업내용을 조합원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조합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이다. 조합원들에게는 경조비 지원금과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한우농가 헬퍼사업 지원, 한우 고품질 생산 장려금 지원, 축사자재 무상 지원 등을 통해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 영주한우,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다
서병국 조합장은 영주축협의 한우 브랜드 ‘영주한우’의 품질 향상과 판매 확대에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천혜의 자연조건인 소백산과 일교차가 큰 우리 고장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서 아마씨(플랙스시드)를 포함한 특수사료를 개발해 한우 고기의 육질과 풍미를 높였다. 서 조합장은 “영주한우의 부드럽고 뛰어난 맛은 전국 어디서나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영주축협은 부산 메가마트와 14년 넘게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고 있으며, 수도권 직영점인 서울 청계산역 인근 한우프라자는 최근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대구에서 열린 직거래 행사에서는 “영주한우가 들어오는 날만 기다린다”는 소비자들의 극찬 속에 ‘영주한우’의 고품질 우수성을 평가 받고 있다.
축산물 유통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영주축협은 지난 5월 52억 원을 투입해 최첨단 축산물유통센터를 준공했다.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한 고품질 영주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만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 조합장은 “센터를 통해 소포장 상품 개발과 전자상거래를 적극 활성화해 한우 유통 혁신을 선도하고 조합원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경북 최초로 가축시장 스마트 전자경매 플랫폼을 구축해 산물 거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최근에는 조합원들의 사료비 절감과 편익 제공을 위해 벌크사료 공급시설을 최초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는 소규모 고령 및 여성 한우농가의 사료 지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 지역 상생에 앞장서다
서 조합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영주시 인재육성장학금으로 6천300만 원을 기탁하며 ‘나눔 실천’을 지속해 왔다. 그는 “조합의 성과는 지역민과 조합원의 신뢰 덕분”이라며 “축산농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목표”라고 말했다.
조합 창립 기념일이나 지역 축제에는 농축산물 할인 판매 행사를 열고, 지역 특산물 홍보와 한우 나눔 행사도 활발히 진행하며 축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 출산장려금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며, 젊은 축산인 육성과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농가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서 조합장은 “현재 만 70세 이상 고령 조합원과 여성조합원이 54%를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 축산 농업인의 유입이 활발한 만큼 미래 축산을 이끌 젊은 세대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농업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 축산의 길”을 열어줄 신규 조합원의 가입을 항상 환영하며, 축산 관련 종사자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축산 관련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1~2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교육과정과 함께, 매년 필요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우 번식과 비육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한우 생산 교육을 열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 교육은 농협사료 박중국 박사가 강연을 맡아 한우 산업 현황과 농가의 사양 관리 노하우를 중심으로 진행했으며, 120여 참여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 조합장은 미래의 축산을 바라보며 “대도시를 겨냥한 축산물 판매망 확충과 소비자 직거래 활성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농가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일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업 중 하나다.
# 조합원과 고객을 위한 판로는 지속된다
영주축협은 조합원이 애써 키운 소를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와의 직거래 성사 및 홍보 행사가 수차례 이어졌다.
금융사업 분야에서도 예금, 대출, 보험, 신용카드는 물론, 콕뱅킹·마이데이터·오픈뱅킹 등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의 기반이 되고자 초일류 금융기관으로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조합원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조합이 되기 위해, 임원·대의원 사업설명회 및 간담회를 매년 열고 축산업의 고충, 정책, 협력 방안 등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위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규 개척 농가 물량이 많은 조합으로 선정돼 ‘상반기 대가축 사료 판매 전국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아침밥 먹고 힘있는 하루’ 캠페인을 열어 아침 식사 습관을 장려하고, 국산 쌀 소비 촉진과 쌀값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객과 조합원들에게 쌀떡을 나눠주는 홍보 활동도 펼쳤다.
또한 지난해 처음 개최한 ‘영주한우배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를 올해도 이어가며 전국 선수단을 대상으로 영주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기회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서 조합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전체 임직원과 조합원이 하나로 뭉쳐 협동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직원과의 소통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 조합원과 소비자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영주축산과 영주축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조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해달라”고 당부했다.
# 쇼핑은 간단하게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장’보세요”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의 베스트 경제 CEO상을 수상한 서 조합장은 2010년대 초 경영위기였던 영주축협을 최고 수준의 조합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위기의 상황에서 투명하고 체계적인 경영 방침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조합을 성공적으로 회생시켰다.
특히 조합원과 고객의 생활물자 공급 확대를 위해 하나로마트의 매장을 대폭 확충했다. 기존의 대면판매를 뛰어넘어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에 준공된 축산물유통센터와 영주축산농협 하나로마트 확장 사업에는 총 62억 원의 자금이 투입돼 현대식 설비와 최신식 냉장·냉동시설을 갖췄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유제품 등 축산물 외에도 신선한 청과류와 야채 등 다양한 농산물을 구비하고 있다.
영주축협은 택배 판매를 넓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한다. 또한, 영주축협은 약 4천평에 달하는 부지 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점포, 하나로마트, 한우프라자, 그리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커피숍까지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 역시 대형 관광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과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 조합장은 “고객과 조합원의 신뢰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삼박자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역 대표 브랜드인 ‘영주한우’가 국내 축산업을 선도하는 명품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와 마케팅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 조합장과 영주축협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영주축산농협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