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수필가)

문화관광의 시대다. 여행은 단지 유람의 목적만이 아닌 그 지역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깊이를 알아갈 때, 고장의 숨은 가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우리가 일군 삶의 터전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힘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역 역시 관광객을 위한 영주시티투어가 진행 중이다. 운영 시기는 4월에서 11월이며, 검색창에 ‘영주시티투어’ 입력 후 일정에 따른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영주가 품은 유무형의 자산을 정해진 코스대로 탐방하는 일은 관광객으로서도 영주의 다양한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낯선 여행지를 관광하면서 그 지역의 명소를 찾기 위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시티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영주에 관심을 보일 때면 시민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자긍심이 일기도 한다.

시티투어는 관광의 엑기스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그 고장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곳을 여행하는 과정이다. 버스를 이용해 지역의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코스별로 이동하는 여행인 만큼 영주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겐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개별적인 관광보다 시간과 비용 면에 있어서 절감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관광객으로선 효율성과 경제성, 정보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풍경, 풍물 따위를 구경하고 즐기는 것으로 자기만족을 불러오는 행위다. 워라벨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여행을 통한 자기만족은 삶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옴과 동시에 자기 효능감도 느끼게 한다. 한 사람의 만족이 두세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들이 다시 수백, 수천 명에게까지 전파할 수 있기에 한 사람의 만족에도 우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교통의 발달로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진 요즘,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다녀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SNS의 발달로 좋은 여행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을 통해 소리 없이 번져나간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시작으로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까지, 그 고장이 보유한 우수한 관광자원은 이제 동적인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

영주시티투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진행된다. 토요일은 물도리 코스로 영주역→영주종합터미널→부용대(관사골)→근대역사문화거리→전통시장→영주댐(물문화관)→무섬마을(천지인)을 끝으로 다시 영주종합터미널→영주역으로 돌아와 투어는 마무리된다.

또 일요일은 선비 코스로 영주역→영주종합터미널→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죽계구곡→특산품시장(전통시장)을 끝으로 다시 영주종합터미널→영주역으로 돌아와 투어는 마무리된다.

시간이 갈수록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 코스를 동시에 신청하는 이들이 느는 추세다. 관광객들이 영주를 제대로 이해하기엔 양일의 투어가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다. 시티투어에 참여하는 관광객이 영주의 맛과 멋, 흥에 빠져 후회 없는 영주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영주시티투어는 외지인만이 아닌 시민 참여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영주시티투어가 뭔지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아 아쉬움은 크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가 이루어져 시민 참여와 관광객의 확대가 불붙듯 번져나가길 학수고대한다.

시티투어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는 간혹 귀촌을 목적으로 노후에 안착할 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그 지역의 특색을 살피고 정착에 필요한 여러 요건이 자신이 처한 환경과 맞는지, 시티투어를 통해 모색하기도 한다.

교통과 경관, 역사와 문화, 지역민의 정서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터전을 꿈꾼다. 이들에겐 시티투어가 단지 여행의 목적만이 아닌 그 지역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이기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세밀히 관찰한다. 낯선 지역에서 낯선 이들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그 지역에 대한 평가에도 한몫한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영주시티투어가 인구 유입의 통로가 돼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시티투어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이 오감을 만족하며 삶을 더욱 풍성히 엮는 계기를 영주여행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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