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출생, 백두대간수목원서 노후
생일 맞아 고기케이크와 장난감 선물

백두산호랑이 ‘한청’이가 국내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쓰며 20번째 생일을 맞았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8일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한청’이의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목원 직원들은 한청이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고기케이크와 장난감 상자를 준비해 조용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생일 선물은 고령의 백두산호랑이 한청이를 위한 맞춤형 건강 간식과 스트레스 완화 장난감으로 구성됐다.

한청은 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주했다. 그 후 8년간 수목원에서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관람객 앞에 나서지 않고 별도의 공간에서 지내며 수의사와 사육사의 집중 관리 아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는 야생에서 평균 수명이 13~15세 정도지만, 사육 환경에서는 건강관리와 충분한 휴식 덕분에 수명이 20년을 넘기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20세 이상 장수한 백두산호랑이는 극히 드물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김태환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장은 “한청이는 단순히 오래 산 호랑이를 넘어 백두산호랑이 보전의 의미와 노력을 상징하는 존재”라며 “앞으로도 한청이의 평온한 삶을 보장하고, 더 나아가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