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내 마음 속의 날씨

                        조효은(영주동부초등학교 5학년)

 

시험을 망쳤다

한 마디로 절망스러운 날.

 

마음을 진정시키려

창문을 본다.

 

-우르르 쾅쾅! 우르 쾅!

천둥이 친다.

 

너도,

내 마음을 아는 걸까.

 

마음껏 쳐라, 천둥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오히려 고맙다!

 

<감상> 지난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이 10일간 영주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동시를 써 우수상을 받은 5학년 조효은 아동의 시입니다.

‘내 마음속의 날씨’라는 특이한 제목으로 동시를 지었네요. 5연 11행으로 시를 지어 연의 수는 많지만, 행은 짧아서 간단명료하게 자기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고학년다운 학생의 시입니다.

시를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학교에서 시험을 친 날인가 봐요. 무슨 과목을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시험을 망쳐서 한 마디로 절망스럽다고 했네요. 그런데 그날따라 비가 왔나 봅니다. 3연을 보니 ‘-우르르 쾅쾅! 우르 쾅!/ 천둥이 친다.’라고 나타낸 걸 보니 그것도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나 보네요.

창문을 통해 하늘을 보니 하늘이 내 마음을 알고 비를 쏟아 내리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나 봅니다. 하늘도 지은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를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마지막 연을 보면 ‘마음껏 쳐라, 천둥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오히려 고맙다!’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이 학생이 자기 감정표현을 적절히 참 잘 한 시라고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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