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사전평가 통과… 2029년 개관 목표
예천 도청신도시에 문화 랜드마크 조성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정부 첫 관문을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30일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결과, 경북도의 건립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번 평가 통과는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경북도는 향후 중앙투자심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도립미술관은 예천군 호명읍 산합리 일원에 전체면적 1만8천600㎡ 규모로 들어선다. 전시실, 수장고, 아카이브, 어린이 공간, 야외조각공원 등이 포함된 복합문화시설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전통, 현대미술과 미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 학술 세미나 등을 진행했고, 경북 미술사 연구용역도 병행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도는 미술관을 단순 전시공간이 아닌 예술교육과 창조적 교류가 이뤄지는 지역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술관 주변에는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 경북도서관 등 문화자원이 밀집해 있다. 도는 예천과 안동, 문경, 상주를 잇는 중부내륙 문화벨트로의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 단위 관광객 유입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 문화콘텐츠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청신도시의 교통망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고, 야외조각공원과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체가 예술과 숨 쉬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경북은 이쾌대, 유영국, 박서보 등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들을 배출한 예술적 뿌리를 지닌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도립미술관이 없는 몇 안 되는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였다.
도는 이번 건립이 지역의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북 미술사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