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눈
정승원(영일초등학교 4학년)
나는 세상을 본다.
나는 마음도 본다.
슬픈 마음, 기쁜 마음,
우울한 마음, 화난 마음
그 중에서
나는 기쁜 마음을
볼 때가 가장 좋다!
<감상> 지난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이 10일간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시는 함께 공부하고 직접 동시를 써서 우수상을 받은 4학년 정승원 아동의 작품입니다.
이 시의 구성이 연수는 4연이지만 행의 수가 7행밖에 안 되는 아주 간단명료한 시입니다. 1연과 2연이 행의 수가 1행씩으로 짜여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눈> 이란 제목의 아동시를 아주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아동 시군요. ‘눈’하면 눈의 글자 의미는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는 겨울에 하늘에서 많이 내리는 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변화로 때론 눈이 이른 봄에 많이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다른 눈의 하나는 우리 얼굴에 있는 두 눈을 말하기도 하지요.
이 시를 한번 살펴볼까요? 첫 연에서‘나는 세상을 본다.’ 사실적 표현으로 시작해 2연에서‘나는 마음도 본다.’라고 2차원적 생각이 깊은 표현을 하고 있네요.
3연에서 마음을 보는 눈이 ‘슬픈 마음, 기쁜 마음,/ 우울한 마음, 화난 마음’을 본다고 말하고 있군요. 얼마나 생각의 깊이가 있는 표현인가요.
지은이는 마지막 연에서 ‘그 중에서/ 나는 기쁜 마음을/ 볼 때가 가장 좋다!’라고 스스로 느끼면서 생각이 4학년답지 않게 깊은 시적 표현을 하였습니다. 짧은 시에서 깊은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시를 지은 정승원 어린이를 칭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