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회 사실상 ‘국민의힘 독점’
내년 시장선거 지형도 대변화 예고
황병직 전 경북도의원과 전풍림 영주시의원(풍기읍, 안정면, 봉현면)이 최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이로써 영주시의회는 전체 14명 중우충무 의원 1명을 제외한 13명이 국민의힘 소속이 되면서, 사실상 단일정당 체제가 구축됐다.
황 전 도의원과 전 시의원은 이미 지난해 입당 의사를 밝혔으나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내부 사정으로 입당이 미뤄져 왔다. 같은 시기입당을 신청했던 우충무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면서 입당이 최종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제9대 영주시의회는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11명(비례대표 2명 포함), 무소속은 3명이 당선됐지만 이후 국민의힘 공천 배제 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이상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재입당했고 이번에 전의원이 입당함으로써 무소속은 우충무 의원만 남게 됐다.
이들의 입당은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황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시의원 두 번과 경북도의원 두 번을 지낸 인물로, 오랜 기간 독자 행보를 이어온 상징적인 정치인이다. 전 의원도 보수정서가 강한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면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내리 두 차례나 당선된 인물이다. 이들의 이번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과 함께 내년지방선거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전 의원은 지난 영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만 6천표(47.79%)를 얻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박남서 전 시장에게 불과 2천410표 차이로 석패했다. 역대 8차례 영주시장 선거 중 가장 적은 표 차였던 만큼,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지역 정치 지형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 이후 황 전 도의원은 정치적 행보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국민의힘 입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절치부심’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전 도의원은 입당 소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주변에서는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선택 이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전풍림 시의원 역시 “쇠퇴한 지역의 변화와 보다 나은 미래, 희망을 가지고살 수 있는 영주를 만들기 위해 입당을 결정했다”며 “국민의힘 당원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올해 대선 정국을 앞두고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을 담았던 분 모두 과거를 묻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지역 정치에도 영향을 미쳐 황 전 도의원과 전 시의원의 입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황전 도의원의 입당은 내년 영주시장 선거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시장 후보군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황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기존 후보군을 압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무소속으로도 박 전시장과 접전을 벌였던 만큼, 당 조직과 지지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존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마찰 가능성”과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기반이 강한 황 전도의원과 국민의힘 기존 주류 세력 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향후 당내 역학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황전 도의원의 입당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외연 확장의 효과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