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숙 제

                       권예담(영주가흥초등학교 4학년)

 

해도 해도 줄지 않는 숙제

숙제, 너무 싫어!

 

숙제가 TV 보는 것처럼 재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숙제가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이 수학 숙제 대신

게임 숙제를 내주셨어!

내가 원하는 세상이 되었어!

 

너무 즐거워!

 

“밥 먹자~!”

잠에서 깼어.

아직도 숙제가 산더미

숙제는 너무 싫어!

 

<감상> 지난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하여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이 10일간 영주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동시를 써 우수상을 받은 4학년 권예담 아동의 시입니다.

〈숙제〉란 제목으로 시를 6연 14행으로 연도 많고, 행도 긴 시를 고학년 학생이 썼네요. 여러분, 숙제하면 어떤 생각부터 하나요? 많은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얼굴이 되는 학생이 많을 것 같아요. 권예담 어린이도 이 시의 첫 연에 ‘해도 해도 줄지 않는 숙제/ 숙제, 너무 싫어!’ 하고 금방 숙제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2·3연에서는 ‘숙제가 텔레비전 보는 것처럼, 또는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자기의 느낌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4·5연을 보니 ‘선생님이 수학 숙제 대신’ 자기가 원하는 ‘게임 숙제를 내주셨어!/ 내가 원하는 세상이 되었어!/ 너무 즐거워!’ 하면서 좋아하네요. 아! 그런데 그것이 꿈이었군요.

그 마음의 표현을 마지막 연에서 ‘“밥 먹자~!”/ 잠에서 깼어./ 아직도 숙제가 산더미/ 숙제는 너무 싫어!’라고 했네요.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요? 끝 행에 잘 나타나 있네요. 이 글을 쓴 주인공이 ‘숙제는 너무 싫어!’하고 크게 외치는 듯! 마무리하는 글귀로 시를 맺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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