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영덕·울진 일원… 한반도 동남부 자연유산 세계가 인정
북한 백두산과 나란히… 지질학적 가치 국제사회서 동시에 인정

성류굴 내부
성류굴 내부

경북도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국내 최다 세계지질공원 보유 지역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게 됐다.

경북도는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면적 2천693.69㎢, 포항·경주·영덕·울진 일원)이 지난 10일 밤(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의결돼 17일 자로 유네스코 공식 통보를 통해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부여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북한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 남과 북의 대표 지질 유산이 나란히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단순한 지질학적 가치만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해당 지역의 생태, 역사, 문화 자원과의 연계, 지역사회 협력,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등 복합적인 요소를 평가해 결정된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 신생대 화석 산지와 동아시아 지체구조 형성 흔적, 화성활동 유적 등 지질학적으로 우수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또 다채로운 지질 경관을 바탕으로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가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정은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의향서를 제출한 뒤, 2024년 7월 유네스코 현장 실사(그리스·인도네시아 평가단), 2024년 9월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지정을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은 ‘동해안지질공원사무국’을 중심으로 지질공원센터(울진군 소재)를 운영했다. 또 안내소와 탐방로, 해설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질교육과 체험행사를 이어오며 지역 주민과 기관의 협업 체계도 구축해 왔다.

이러한 준비 끝에 경북은 2017년 지정된 청송 지질공원에 이어 2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경북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2개소(청송, 동해안)와 국가지질공원 4개소(울릉도·독도, 청송, 경북 동해안, 의성)를 갖고 있다. 이는 전국 최다 규모다.

경북도는 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문경 지역도 올해 인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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