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민주당 의원, 이철우 지사 규탄 성명
“산불 피해 외면하고 권력만 쫒아… 도정 방기 즉각 중단”
“지금 필요한 건 차기 대통령 아닌, 재난 현장 도지사”
경북이 사상 최악의 산불로 신음하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대선 경선 행보가 지역사회 안팎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기진·김경숙 의원은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도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이 시점에 도지사가 정치를 향해 휴가를 냈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의원은 성명에서 “이철우 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휴가를 사용했다는 보도는 경북 도정의 총책임자로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재난 현장을 외면하고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모습은 도민을 두 번 울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미 ‘윤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 ‘탄핵 반대 집회에서의 애국가 제창’ 등 시대착오적 정치행보로 도정을 선동의 무대로 전락시키며, 노골적인 편향성을 드러낸 바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에서는 또 이철우 지사가 지난 3월 31일 산불 피해를 두고 언급한 ‘파괴의 미학’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두 의원은 “고통 속에 밤을 지새운 이재민들의 마음에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남긴 발언”이라며 “재난 앞에서의 냉담함과 공감 능력 부족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정은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공직자는 오직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이 지사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등 지역 최대 현안을 뒤로한 채 권력 행보에 몰두하는 것은 도정을 방기하고 도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지사를 향해 ▲대권 도전 논의를 즉각 중단, 산불 피해 복구와 도정 정상화에 전념하고 ▲도정을 개인의 정치적 욕망 실현의 수단으로 삼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도정 방기와 민생 외면에 대해 도민 앞에 공개 사과하고, 실질적인 복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두 의원은 “경북에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차기 대통령이 아니라, 현장에 발 딛고 있는 도지사”라며 “도민의 안위보다 앞서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준엄한 진리를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