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문경역 개통·시내버스 무료화…가족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
‘우려나눔이’ 기획 찻그릇·야간 캠크닉·사기장 시연 등 다채로워

찻사발 축제장인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찻사발 축제장인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문경의 대표 축제 ‘문경찻사발축제’가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는 5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문경찻사발축제’가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 축제는 기존 4월 말보다 일주일가량 늦춘 5월 첫째 주에 개막한다. 지난해 12월 중부내륙고속철도 KTX 문경역이 개통되고, 올해부터 문경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시내버스 무료화’ 덕분에 접근성은 크게 향상됐다. 축제장을 찾는 외지 방문객의 유입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 생활자기부터 사발의 미학까지…‘찻사발’의 오늘을 보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전통 망댕이 가마와 발물레 시연을 통해 한국 전통도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생활자기라는 실용적 요소를 더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축제의 중심은 여전히 문경 도예인들이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며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 축제에선 ‘사기장의 하루’라는 이름으로 도예 작가들의 시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작년까지는 비교적 제한된 공간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시연을 올해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안 광화문 주무대로 무대를 넓혀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쌍방향 진행으로 바꿨다. 전문 MC가 현장 분위기를 이끌고, 도예 작가들은 즉석에서 작업의 의미와 기법을 소개한다.

해외 도예 작가도 참여한다. ‘자사호’로 유명한 중국 이싱시와 도자기 도시 경덕진시 작가들이 초청돼 국제적 교류의 장도 펼쳐진다.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경 도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찻사발전시
찻사발전시

▲ 우려내고, 나누고…‘우려나눔이’로 만나는 기획 찻그릇

올해 축제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변화는 ‘우려나눔이’라는 기획 찻그릇이다. 지난해 커피사발이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올해는 ‘개완형 찻그릇’을 주제로 도예작가들이 공모를 통해 출품한 창작물이 관람객과 만난다.

찻사발 하나에도 철학을 담은 문경 도자기의 정신을 ‘우려나눔이’라는 이름으로 녹여냈다. 찻잎을 우리고, 그것을 나누는 도자기를 통해 축제의 메시지인 ‘소통’과 ‘공유’의 의미를 실현한다.

더불어 생활자기 판매존도 강화됐다. 실속 있는 가격대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제품들이 축제장 전역에서 판매돼 관람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예정이다.

▲ 가족 손잡고 즐기는 찻사발 여행…체험과 쉼, 야간까지 이어진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머무는 축제’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축제패스권’은 찻사발 테마 야외 방탈출 게임, 요장투어, 문경사랑상품권 등이 포함된 종합 입장권이다. 1만5천 원에 판매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EBS 이벤저스’ 특집 공연, 찻사발을 활용한 ‘오징어 게임’ 콘셉트 놀이 프로그램 등 가족 친화형 콘텐츠가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어버이날엔 스냅사진 찍기 이벤트도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야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어린이날 저녁에는 ‘친환경 캠크닉’이라는 이름으로 문경새재 1관문 앞에서 캠핑과 공연이 어우러진 피크닉이 열린다.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쉬고 즐기는 시간이 마련된다.

발물레경진대회
발물레경진대회

▲ 키오스크·로드웨이로 길 안내…관람 동선도 개선

축제 공간도 한층 효율적으로 재배치됐다. 오픈세트장 안 광화문 주무대를 중심으로 판매존, 전시존, 쉼터, 먹거리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주요 지점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작가 소개와 행사 지도를 제공하며, 바닥에는 ‘로드웨이’ 표시로 관람객의 이동을 유도한다. 넓은 오픈세트장을 충분히 즐기도록 동선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축제 개막일엔 문경시 홍보대사인 웅산, 박군, 영기, 주미, 윤윤서가 참여하는 개막공연이 열리고, 폐막일에는 현역가왕 출신 가수 박서진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우려나눔이’ 같은 기획 찻그릇을 통해 작가들이 더욱 창의적으로 도자기 문화를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도자기 산업이 생활 속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KTX 문경역 개통과 시내버스 무료화는 이번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문경찻사발축제가 지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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