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천둥과 번개
허재민(영주가흥초등학교 5학년)
비가 오는 어느 날 밤,
번개가 번쩍이며 우쭐댔다.
번쩍번쩍!
지켜보다 못한 천둥은 소리를 꽥! 질렀다.
우르르 쾅쾅!
나는 집에서 싸움 구경을 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너무 시끄러웠다.
다음 날 아침,
웅덩이가 보였다.
아주 고요했다.
번개와 천둥은 싸우다 가버렸다.
<감상> 지난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고학년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5학년 허재민 아동의 시입니다.
〈천둥과 번개〉란 제목으로 모두 6연 11행으로 표현한 시입니다. 연의 1행, 2행, 4행을 보면 자유분방하게 다루었죠. 긴 행과 짧은 행이 아주 자유스럽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천둥소리를 들으면서 싸움 구경한다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네요.
비 오는 밤에 번개가 번쩍이는 모습을 잘 그리고 있지요? 2연과 4연에서의 ‘번쩍 번쩍’, ‘우르르 쾅쾅’은 번개가 번쩍이며 크게 소리를 내는 모습이고 소리를 한 행씩으로 하여 연을 구성하였네요. 재미있는 것은 ‘번쩍 번쩍!’ 번개가 우쭐대니 천둥이 소리를 ‘우르르 쾅쾅!’하고 크게 소리를 친다고 나타내면서 지은이는 집에서 싸움 구경하면서 너무 시끄럽다는 표현을 하고 있네요.
밤에 비가 많이 내렸나 봐요. 마지막 연에서는 4행으로 ‘다음 날 아침,/ 웅덩이가 보였다./ 아주 고요했다./ 번개와 천둥은 싸우다 가버렸다.’라며 아침에 나와 보니 밤새 내린 비로 웅덩이가 파이고, 고요해진 걸 보고 번개와 천둥이 밤새 싸우다가 가버렸다고 이렇게 재미나게 번개와 천둥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네요. 자유스러운 상상으로 행과 연을 구성해 재미있는 동시를 쓴 걸 칭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