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남 (작가)

최근에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주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직간접적으로 질병의 고통으로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거나 깨달았을 땐 뒤늦은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기 쉽다. 누군가는 사고로 또 누군가는 관리 소홀로 건강을 잃게 된다. 어떤 이유로든 직접 경험한 만큼 그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건강의 악화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에게 ‘왜 이지경이 되도록 참았나.’ 아픈 말을 삼키며, 먹고살기 위해서 참고 또 참았을 것임을 알기에 병간호를 불평 없이 했다. 돌이켜보니 몸만큼 정직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튼튼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의 몸에는 애쓰고 노력한 흔적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관리를 소홀히 한 사람은 몸이 바로미터가 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건강일 것이다.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고, 당장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어서 놓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먹고 자고 일상을 이어가는 것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는 시점은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잃은 후가 될 것이다.

한번 잃어버린 것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되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은 그냥 유행어가 아니다. 내 것으로 만들어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축복도 없는 것이다. 사고로 건강을 잃어버리는 건 한 순간이지만,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조화로운 건강은 삶의 균형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건강이 무너지면 삶의 균형에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각자의 생활 지침서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현대인 건강의 3대 적으로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수면 부족을 꼽는다. 때문에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이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 충분한 수면과 더불어서 건강한 식단과 운동에 대한 각성은 반가운 일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 건강한 식사를 챙기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각자의 신체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영양소 섭취와 간편하되 균형 잡힌 식단을 계획하고, 생활 중 짬짬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 스트레칭이나 계단 오르기 등 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신체 활동을 늘려 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건강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운동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 챙기기 등 안정적인 생활 습관으로 기초적인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매일 반복하는 변화만으로도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건강한 하루하루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루틴을 꾸준하게 실천하면 점점 익숙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녹여들 것이다. 지속가능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되길 바란다.

저자 다나카 요시오의『나는 101세, 현역의사입니다』라는 책에는 간단하지만 돈이 안 들고 실천하기 쉬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목록 4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정해진 시간에 수면하기, 매일 15분 일광욕하기, 매일 30분 걷기, 매일아침 체조하기 등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고, 사실 큰 결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실천하지 못하는 건 핑계일 뿐이고, 이 쉬운 것들을 안 해서 건강을 잃게 된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도 없을 것 같다. 건강의 90%는 생활습관이 결정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삶의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실천으로 옮겨지는 작은 변화가 앞으로의 건강을 담보하게 될 것이다. 땅에서부터 봄이 올라오고 있다. 아프고 지친 이에게 건강한 봄의 기운이 스며들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