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YMCA,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희망의 중심으로 자리잡다’
YMCA, 120개국에서 정의와 평화 실현하는 시민단체
영주YMCA의 성장, 평생학습과 돌봄을 통한 지역 기여
시대적 흐름 반영한 환경운동과 공동체 강화 적극 나서
1844년에 설립된 YMCA는 종교, 인종, 성별, 문화를 초월해 사회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며 전 세계 120개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다. 한국YMCA는 1903년 한국기독교청년회로 창립돼 가장 오래된 시민단체로, 민족 독립과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힘써 온 역사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전국 67개 지역에서 활동하며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해방과 전쟁 이후 YMCA는 교육, 노동, 청년운동을 지원하며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YMCA 운동의 이념은 캄팔라원칙에 따라 평등한 기회와 공정을 강조하며,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본받아 역사적 책임 의식과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YMCA 로고는 요한복음 17장 21절의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는 구절을 담아, 모두를 하나로 묶는 연대와 운동의 힘을 상징한다.
2014년 한국YMCA전국연맹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으며, 영주YMCA는 1995년 12월 국제와이즈멘영주클럽 16인의 주도로 설립이 추진됐다. 1997년 소비자고발 상담을 위한 ‘시민중계실’을 개설하고, 1998년에는 한글 교실을 열었으며, 1999년 하망동으로 회관을 이전했다. 2000년에는 인준식과 창립총회를 열고 우삼용 장로를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하며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주YMCA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공부방’, ‘환경동화구연대회’, ‘야학 중학과정’ 등을 운영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2009년에는 저소득 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학습지원센터도 운영했다.
2010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YMCA사회인야구단’을 창단하고, 교회 대항 배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2012년 성인문해학교 초등학력인정 프로그램이 선정돼 현재까지 5회 졸업식을 진행했다. 2023년에는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중등학력인정 프로그램을 통해 2회 졸업식을 마쳤다. 2016년 제9대 정병대 이사장이 취임했으며, 2024년 5월에는 장성태 전 시의원이 제10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2년의 임기를 수행 중이다.
# 영주YMCA 제10대 이사장 ‘장성태’ 전 시의원
장성태 이사장은 2000년부터 20여 년 동안 영주YMCA 이사로 활동하다가 의원직을 내려놓은 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하망동에 위치한 YMCA 본관은 사무실과 성인문해학교로 활용되고 있으며, 별관은 희망지역아동센터와 성인문해학교로 겸해 사용 중이다.
성인문해학교는 초등학교 과정 3개 반으로 운영되며, 각 반 정원은 12명씩 총 36명이다. 단계별 수업과 출석 일수에 따라 졸업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높고, 디지털 문해교육과정을 통해 키오스크, ATM기 사용법과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은 중학학력인정과정을 포함해 학습 기회를 놓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평생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상담은 분기별로 직접 또는 전화로 이루어지며, 안정면에서는 농촌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사랑아동센터도 운영 중이다.
청소년 사업으로는 3대3 농구대회가 매년 5월이나 6월에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국민체육센터 지하에서 진행된다. 리그전은 3월부터 11월 또는 12월까지 이어지며, 학생들은 이를 통해 배려와 희생, 양보와 같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또한, 또래와의 교류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장 이사장은 “봄에 1회성으로 열리던 농구대회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 리그전을 도입했다”며 “청소년들이 건전한 여가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토요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튼튼한 체력을 제공하는 데 영주YMCA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3대3 청소년 농구 인원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대 간 생각과 시대적 트렌드의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며 “요즘 단체 가입 여부는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시대에 도래했음을 인지하고, 세대 차이를 인정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YMCA 명맥 이어가
1910년대 초창기 YMCA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기독교 전파였다고 설명하는 장성태 이사장은 “YMCA의 목표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YMCA의 목적문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변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이 끝난 후 ‘잘 살아야 한다’는 야망이 강했고, 당시 청소년 계몽과 노동자의 권리 보호가 중요한 과제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공적 기관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주YMCA는 사무국, 이사회, 이사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 수는 약 270명이다. 장 이사장은 “우리 이사들만 해도 50대 후반 이상의 연령층이 대부분이다. 젊은 회원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기독교 청년회 소속으로 신앙심이 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아동복지사업의 경우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초중고등학교 대상으로 방과 후 과정을 제공한다. 학교를 갔다 와서도 부모 등이 돌볼 수 없는 학생들 위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맡아준다. 즉 만 18세 미만의 아동들에 대해 지역사회가 보호해야 할 중요한 임무를 대신 도맡고 있는 것이다.
장 이사장은 “담당 선생님들의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쉬는 시간을 빼더라도 9시간이 근무 여건이라 ‘처우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센터 종사자, 생활복지사, 아동복지교사, 사회복무요원, 외부강사, 자원봉사자 등이 다양한 교육·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담당하며 진로 설정에도 도움을 주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비자 상담실을 운영 중이며 어린이, 청소년, 노인층 대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외부로부터 상품을 구매했는데 실제로 가격 대비 적합한 소비가 아닐 경우, 상담실로 문의 들어오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해결하는 등의 감시 및 교육활동이 이뤄진다.
# 시대에 흐름에 맞춰가는 영주YMCA
한국YMCA 연맹은 2014년에 발표한 비전선언문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삶을 배우고 ‘하느님 따라’라는 목적을 내세웠다. 이 선언문에는 역사적 책임 의식, 생명에 대한 감성, 사랑과 정의, 평화와 시련, 민중의 복지 향상, 민족통일, 새 문화 창조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태 이사장은 “비전선언문을 보면 기독교 청년회로서 청년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고, 창조적인 청년·학생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YMCA가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1995년에 영주YMCA를 도입하려 했을 때, 인증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시민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평화와 생명의 상생,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용, 평화통일과 공동체 운동 등은 물론 오늘날 환경운동까지 YMCA의 활동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을 과도한 경쟁 속에 몰아넣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상대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이런 경쟁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는 것이 옳은지 어른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특하게 아이들을 키웠다’고 밝힌 장 이사장은 “아이들을 내 아바타로 키우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가르침으로 “거짓말하지 마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마라, 힘이 있다고 약자를 괴롭히지 마라”는 정도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뜻깊은 행동을 실천으로 옮겨 감동을 주다
장 이사장은 지난해 YMCA 전시회와 운동회 등에 참석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성인문해학교의 수학여행은 예산이 없어 후원자들의 협찬을 받아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도록 했다. 특히 교구가 오래되고 낡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경북도에 민간자본 보조를 요청해 4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올해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성인문해학교 방학식에서 제기된 건의 사항을 적극 수렴해 수학여행과 교구 교체를 반영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영주YMCA는 기존 중·고등학교에서 물려받은 책상, 의자, 모니터 등을 사용해 왔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우리 고장만 혜택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YMCA 노래는 1970년대 디스코 음악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삶을 반영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선거 곡으로 사용될 만큼 YMCA의 기존 기독교청년회 정체성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가사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장 이사장은 “작사자와의 불협화음과 번안곡과 원곡의 차이점이 있었지만, 이 노래는 종교를 넘어 한국에서도 광고 음악으로 활용될 만큼 익숙한 리듬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곡은 세대 간 친화적으로 율동하며 표현하기 적합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YMCA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지역소멸의 위기와 불안한 시국 속에서 YMCA는 사랑과 희망의 상징이자 청년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Young Man! YMCA와 함께라면 즐겁다네”라는 가사처럼, 영주YMCA는 지역사회의 희망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