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남 (작가)
지난 12월 20일 중앙선 복선전철이 완전 개통됐다. 도담에서 영천 구간의 구불구불한 단선철도 145.1km를 복선전철로 개선, 단선비전철 구간이었던 중앙선 안동(북안동)에서 부전까지 KTX-이음 열차가 새롭게 운행을 시작했다.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약 5시간 30분 거리가 완전 개통이 된 것이다.
열차의 운행 횟수는 1일 6회(상행 3회, 하행 3회)로 운행된다. 영주에서 부전까지는 약 2시간 15분 소요된다. 이번 개통으로 중앙선 탑리·우보·화본·봉림·신녕·화산역은 폐지되고 군위역이 신설되며, 군위역에는 하루 10회 열차가 정차한다. 그동안 하루 4회로 운행했던 무궁화호 열차는 ITX-마음으로 변경되었다. ITX-마음은 하루 왕복 4회로 운행한다.
KTX-이음은 국내기술로 제작된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로 부전역에서 태화강을 거쳐 청량리 역까지 운행된다. 그동안 영주에서 울산이나 부산을 가려면 열차 이용이 쉽지 않아서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의 경우 이용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버스의 운행 횟수가 많지 않아서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철도 이음 운행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음’ 이용으로 이제부터는 부산, 울산 지역의 열차 이용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고속철은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으로서, 더욱 많은 지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넓어진 좌석 간격과 향상된 객실 환경으로 승객 편의성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다. 강원, 충북, 경북, 등 주요 관광지역 이동 시간이 단축되어 관광지 접근성 또한 향상되었다. 철도 이용 증가로 자동차 의존도 감소, 고속도로 혼잡 완화에도 도움이 되어 이번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효과가 기대된다.
KTX-이음의 주요 특징으로는 저탄소 전기열차로 전기 동력으로 탄소 배출량을 70% 이상 절감하며, 와이파이, 충전포트, 휠체어 전용공간 등이 제공되어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무엇보다도 최고 속도 260km/h로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해졌다. 내륙지역 연결성 강화, 관광 활성화, 운송 효율성은 지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음 중앙선 개통에 이어 1월 1일부터 동해선이 개통됨으로써, 낭만철도를 겨냥으로 운행을 시작하는 강릉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선과 중앙선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의 확장과 더불어서 전국 여행을 좀 더 편리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도 기차로 가능해진 여행지가 많아졌으므로 여행자들의 선택지도 그만큼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영주는 중앙선과 영동선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로 KTX-이음 열차가 완전 개통되어 수도권과 접근성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관광을 효율적으로 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속도로와 국도가 잘 연결되어 있어 주변 도시와의 이동이 편리하다. 중앙선 복선전철의 완전 개통은 영주에 새로운 경제적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막혔던 곳에 길이 열리면서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안고 달릴 수 있게 됐다. 목적지를 향해서 멈추지 않고 곧장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무엇이 됐든 우리 모두 지금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의 기적 소리 울리며 힘차게 출발해 볼 일이다. 고 백남준은 “우리는 적어도 기술을 증오할 만큼 고도의 기술을 원한다. 우리는 적어도 번영을 경시할 만큼 충분한 번영을 원한다. 우리는 적어도 평화에 진력이 날 만큼 충분한 평화를 원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오늘, 우리가 갈망하는 메시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살다 보면 어떤 일이 곧 해결될 듯하면서도 장애물이 계속 나타날 때가 있다. 그때 ‘이건 안 돼’라고 딱 뒤돌아서버리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듯이,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주변과 연대하며 실마리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유난히 고되고 슬픈 12월을 힘겹게 지나,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삶의 고속철이 놓여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25년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