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조상묘 이장 인연 환경조건 우수한 우리고장에 정착
아너 소사이어티부터 고액기부자까지...‘기부 천사’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지역 청소년 후원
청소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 앞장
작은 씨앗 하나가 척박한 땅을 만나고, 그 땅에서 자라난 나무가 어느새 숲을 이루는 것처럼, 에이스씨엔텍 장덕흠 대표(59)의 삶은 나눔과 환원의 철학으로 풍요로운 숲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영주 3호로 영주시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장 대표는 자신의 성공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우리고장 영주를 중심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어린 시절과 고향으로의 귀환
장 대표는 문경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주를 오가며 자랐다. 그는 “문경에서 태어나 어머니 직장이 있던 곳과 영주를 오가며 자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두 지역과 인연이 깊었다”고 회상했다. 가족의 터전과 학업으로 인한 이주로 서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2012년 영주댐 건설로 조상님의 묘를 이장하면서 영주와의 인연을 다시금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 대표는 “조상님들의 묘가 수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향에 내려왔는데, 영주가 환경조건이 좋아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영주와 구미 2개 지역의 입지 여건을 검토하다 지리적 위치와 경제적 이유를 고려해 2013년 4월 영주시 문수면 문수농공단지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철보다 강하고 가벼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가공해 정밀절단 탄소섬유인 촙트카본파이버 ‘ACECA’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직원 대부분을 영주 출신으로 고용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과 판로 확대를 통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경북도 신성장 기업 표창을 수상했고 2022년엔 제59회 무역의날 수출유공 기업체로 선정돼 5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와 나눔의 실천
장 대표의 나눔은 단지 경제적 기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11년 서울에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신문에서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우리고장 영주에서 첫 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었던 셈이다. 이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다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영주3호로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우리고장 영주에는 현재 12명이 가입돼 있다. 영주시는 시청 2층 복도에 고액기부자들의 나눔과 기부 정신을 기리고,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 홍보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 영주시인재육성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해 현재 누적액이 4천500만 원에 달한다. 매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1인당 최고한도액인 500만 원을 영주시에 기꺼이 기부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해외봉사캠프 비용 전액을 지원해 그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깨닫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돼 7회째 매년 항공비와 체제비 2천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된 금액만도 1억 5천만 원에 달한다. 이 캠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지만 내년 재개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삶을 되돌아보고,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며 청소년 해외캠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같은 꾸준한 지역 나눔 실천과 공헌 활동으로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봉사캠프 지원을 못하게 되자 장 대표는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할 수 있는 방송국 ‘영주틴에이저’ 개국을 후원했고, 청소년들의 학교 입학 후원 등으로 대신했다. 그는 ㈜애플리아의 우지하 대표와 각 2천만 원씩 후원해 내년에 있을 캠프를 준비하고, 기존에 하던 후원도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우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결핍에서 얻은 나눔의 철학
장 대표가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부유한 삶의 결과물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결핍을 극복하며 “돈을 벌게 되면 반드시 베풀겠다”는 다짐의 실천이다.
그는 “내가 버는 돈은 100% 내 것이 아니다. 주변의 도움과 환경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기에 일부는 반드시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자신의 수익 일부를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에 꾸준히 환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지역사회 내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
특히, 장 대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후원을 했더라면 티가 나지 않았겠지만, 영주에서 하니 조금만 도와도 큰 도움이 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영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후원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와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현재의 너는 전부가 아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끊임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울에서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용산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 대표는 법무부로부터 청소년 범죄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운영과 직원 복지를 통한 나눔의 실현
장 대표의 나눔 철학은 그의 사업 운영 방식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 에이스씨엔텍은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유지하며, 직원들의 복지와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호회 활동과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회사 내 봉사 동호회를 통해 지역 장애인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직원들에게도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그는 “직원들이 만족하면서 일해야 회사가 잘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봉사활동 역시 직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나눔과 소통의 철학은 에이스씨엔텍의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꿈꾸며
장 대표는 자신의 나눔이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 그는 영주에 내려와 나눔을 시작하며, “써야 돈이 벌린다”는 믿음으로 기부와 후원을 이어왔다. 장 대표는 “고향에 좋은 일을 하라는 조상님들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고향에 돌아온 값어치를 나눔으로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진심 어린 실천은 지역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기부자와 후원자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그의 기부와 봉사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본 많은 지인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
나눔의 선순환으로 피어난 숲
장 대표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그의 삶은 나눔과 환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 사람의 진심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는 영주의 땅에 자신만의 숲을 가꾸며, 더 많은 사람이 그 숲에서 쉼과 희망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의 발자취는 나눔의 선순환이 어떻게 한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다.
마치 강물이 흐르며 주변을 적시고 생명을 불어넣듯, 장 대표의 나눔도 끊임없이 흘러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고 있다. 그의 숲은 오늘도 자라고 있다. 그 숲에서 더 많은 나무가 자라날 것이며, 그 나무들은 다시 새로운 숲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렇게 나눔의 숲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