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의 가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전파하겠다”
효의 본질, 인간성과 공동체의 출발점
효로서 전통과 현대의 가교 역할 ‘충실’
한국 효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세울 것
사회적 책임과 존중의 가치 세계에 전파
효는 단순한 전통적 덕목을 넘어, 인간관계와 사회 질서를 지탱하는 근본적 가치다. 이러한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는 곳이 바로 영주한국효문화진흥원(이하 효문화진흥원)이다. 지난달 문을 연 효문화진흥원의 수장을 맡은 인물이 바로 박찬극(82) 원장이다.
박 원장은 이곳에서 ‘효’의 가치를 통해 전통과 현대,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하고 배려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효를 글로벌 시대의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효의 본질, 인성의 시작점
박 원장은 “효는 단순한 가족 윤리가 아니라, 인간성과 공동체의 근본”이라며 “효를 통해 사회적 질서를 배우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또 “효는 부모 공경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이웃과 사회로 확장되며, 현대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영주문화계에 20여 년 동안 전통문화를 연구한 전문인으로 영주문화계에 몸 담아 효·충·예를 공부해 뒤늦게 효 문화가 인성의 가장 기초적인 문화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2001년 소고 박승임 선생 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해 소고선생의 저서 성리유선 소고문집을 국역으로 발행, 전국에 배포했고 2006년 문화원장에 취임하고 나서부터는 매년 안축, 안보, 정도전 등 지역 역사인물에 대해 발표하는 ‘영주역사인물학술대회’를 열어온 장본인이다.
특히 2008년부터 3년 동안 자료수집 등을 통해 영주지사(인,의,예,지,신-4천 페이지)를 편찬 발행해 시민들이 지역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2009년부터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북도지회장, 안동국학진흥원 자문위원장, 영주향교 전교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며 인의예지를 공부하고 지역 전통문화의 발굴과 연구 보존, 그리고 계승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그의 이 같은 열정과 철학은 단순한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효문화진흥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이러한 가치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효를 인성 교육의 기초로 삼아 미래 세대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더불어 청소년과 노인, 가정과 사회가 서로 호혜적인 생각으로 모두가 배려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원장은 “‘충효예지’를 이어가고 노령에도 효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본성을 바탕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효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개인주의화 되고 있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 효를 이성으로 논쟁할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느끼는 효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리하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라며 “효(孝) 운동이 이어져 효(孝) 사상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도록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주,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다
박 원장은 영주를 단순히 한 지역이 아니라, 한국 문화사의 중요한 중심지역으로 묘사한다.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고장 영주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우리고장 영주의 부석사는 불교의 철학적 중심이자, 화엄사상의 요람입니다. 불교 화엄사상의 뿌리이기도 하고요. 또 성리학의 도입을 통해 한국적 통치 철학을 세운 곳입니다. 유교의 이념인 성리학을 이 땅에 처음 소개한 안향 선생의 고향도 바로 영주이죠. 이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입니다”
박 원장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단지 기록물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교훈으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효문화진흥원의 역할과 비전
지난달 문을 연 효문화진흥원은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교육과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 학부모,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효를 단순히 윤리적 가르침으로 보는 것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연결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인성 교육과 효의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모 세대를 위한 워크숍은 가정 내 관계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논의하는 장이 된다. 또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세대 간의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동이 어려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효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며, 인근의 선비촌과 선비세상 등과 연계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해 체류형 체험관광 명소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원장은 효문화진흥원이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곳이 아니라, 효를 미래 사회에 필요한 가치로 전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효는 동양의 전통적인 가치이지만, 글로벌화 시대에는 이를 보편적인 원칙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문화진흥원의 주요 프로그램
효문화진흥원은 전통적 가치인 효를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현대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진흥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에는 5가지가 있다. 먼저 ‘효 인성교육’은 효를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효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전통예절 체험’은 효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 중 하나로 전통예절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이 체험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몸소 실천하며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례 체험’은 차 문화를 통해 전통적 예절과 마음가짐을 배우는 활동이다. 이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친다.
상시 프로그램과 달리 특별 프로그램인 ‘역사교육’은 우리고장 영주의 역사를 중심으로 선조들의 효행과 역사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역사적 사례를 통해 효가 현대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이유를 설명한다. ‘전통과 현대 공예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전통 공예품을 제작하며 효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경험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효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효의 글로벌화와 새로운 도전
효는 가족에서 시작되지만, 공동체와 국가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가진다. 박 원장은 이러한 특징이 효를 글로벌 가치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효는 가족 간의 관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서나 공감받을 수 있는 양보와 배려의 원칙입니다”
박 원장은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효문화 체험 캠프, 해외 워크숍, 국제 학술대회 등을 통해 효를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고, 또한 우리 조상들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사람을 돕고 유익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온 세계에 알리고 싶은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효(孝)
효문화진흥원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효가 단순히 과거의 가르침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효는 단순한 미덕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축이죠. 효문화진흥원이 이 가치를 전 세계에 전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이 같은 비전을 가진 효문화진흥원은 개인, 가정, 사회의 연결고리가 돼 새로운 미래 세대를 위한 효의 가치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효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원칙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가르침이다. 박찬극 원장과 진흥원은 이 전통적 가치를 현대 사회와 연결하고, 더 나아가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효문화진흥원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효는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며,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