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이 만난 고향사람[39] 대구시 북구청장 이종화

재경영주시향우회 모임에 가끔 얼굴을 내밀다 보면 재미있는 분들이 몇 사람 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신학자이며 연세대 교수와 상지대 총장을 지낸 김찬국 목사의 아들인 연이산부인과 김창규 박사이다. 그는 청도 김씨 집성촌인 가흥동 한절마 출신의 부친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영주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대학교수이며 목사인 부친이 서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타지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재경영주시향우회의 부회장직을 맡아 꾸준하게 고향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열혈인사다.

자신의 뿌리가 영주이고, 자신도 영주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문수 무섬마을 출신의 경향신문사 김지영 편집인 같은 분들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필자도 늘 7살 된 외아들 연우에게 영주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너는 분명 영주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며 살고 있다.

▶‘봉화는 돌아가 살고 싶은 제2의 고향’

재구봉화군향우회에도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이런 분이 한 분 계신다. 그 분은 대구가 고향이고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은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 정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줄곧 대구에서 근무했다. 대구시 공보관, 감사관, 대구시 북구 부구청장, 구청장 권한대행을 거쳐 지난 5.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민선4기 대구시 북구 구청장에 당선된 이종화(58)씨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고,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봉화군향우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부친의 직장관계로 초등학교 3-6학년을 봉화 내성초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지금도 어린 시절 뛰어놀던 내성천이 그리워 한 달에 1-2번은 정기적으로 봉화를 찾는다.

어린 시절 친구들도 만나고 약수터에서 약수도 마시고, 등산도 하고, 은어축제며 송이축제에도 참가를 한다. 몇 년 후 은퇴를 하고 나서는 반드시 오전 약수터 인근에 터를 잡고 살고 싶다고 한다.

▶봉화 내성초교 졸업, 동창생 모임, 봉화향우회 등 자주 참석

“사실 초등학교 동창생 모임에 갈 때마다 향우회에도 한번 나오라기에 나갔는데, 대도시인 대구가 고향인 저같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더군요. 그래서 대구에서 열리는 초등학교 동창회며, 봉화인들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가게 되었죠. 당연히 대도시가 고향인 저 같은 사람에게 봉화는 제 2의 고향이 되었죠. 이 때문에 지금은 남들이 물어오면 '봉화가 반쯤은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많습니다”

이처럼 그가 봉화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릴적 봉화에 몇 년 살았을 뿐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도시인들은 잘 모르는 농촌지역의 애틋한 정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만 나면 봉화엘 가고 또 봉화에서 열리는 초등학교 동창생 모임에도 자주 나가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봉화에 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족들의 동의도 미리 얻었고, 오전 약수터 인근에 집을 하나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더 자주 가게 되었고, 불러주는 사람이나 찾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갈 정도입니다”

대구가 고향이고 그 곳에서 자란 그에게 어린 시절 4년간의 추억이 남겨져 있는 봉화는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듯했다. 어쩌면 태어나고 자란 대구와도 바꿀 수 없는 다른 의미가 봉화에 있는 것 같다.

“살다 보니 초등학교 동창생 모임이 가장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역사회에서 같이 생활을 했고, 현재는 전혀 다른 사회적인 지위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의 끈끈한 정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는 죽마고우들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속을 전부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자주 가죠. 그러다 보니 고향사람들 같은 봉화향우회에도 자연스럽게 얼굴을 내밀게 되었죠. 제 생각에는 아마 제가 봉화 출신 그 누구보다도 더 자주 봉화에 가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혹, 전생에 제가 봉화사람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아줌마들과 식당의 주방 아줌마, 시장 아줌마들과도 친숙하게 인사하고 대화할 줄 아는 서민적인 봉화촌놈(?) 이미지의 행정구청장으로 인정을 받아 민선4기 대구시 북구청장에 당선 되었다.

▶대구시 북구를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춘 공원 속의 첨단도시로 만들고 싶어

사실 그가 일하고 있는 대구시 북구는 대구의 관문으로서 4개의 고속도로 (경부, 중앙, 구마, 88)와 금호 IC, 칠곡 IC, 북대구 IC가 위치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종합유통물류단지, 동호동 토지계획정리 사업지구, 매천 금호 사수 택지개발지구, 연경동 택지개발, 지하철 3호선 건설 등이 추진 중에 있어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여건을 토대로 그는 북구를 도시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주택건설을 통하여, 편안한 주거와 공원 속의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 산업단지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대구시에서 오랜 동안 공보관과 감사관으로 일했으며, 북구청의 부구청장과 구청장 권한대행 일을 하면서 북구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정치인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미 지난 2년간 구청장 권한대행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고, 이번 구청장 당선으로 북구를 대구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 장기적으로 틀을 완수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도시 출신으로 명문대학을 나온 행정고시 출신의 그가 서민적인 풍모와 형태로 정치인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그를 지켜봐주는 가족들과 함께 어린 시절 그가 자라고 공부한 봉화가 등 뒤에 받쳐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번 태풍과 수해에도 관내를 전부 돌고는 봉화에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종화 구청장의 봉화사랑은 오늘도 계속된다. 8월의 봉화 내성천 은어축제에서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에 막걸리를 한잔 하고 있을 그를 내성천 변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종화 대구시 북구청장 연락처 : 053-665-2001(구청장실), 011-508-0075(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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