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아동문학가)
시 간 표
민채원(영주동부초등학교 2학년)
시간표를 봤더니
내가 좋아하는 활동이 3, 4교시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아.
올라가는 입꼬리
힘든 일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나 봐.
오늘은 힘들어도 힘내 보자.
<감상> 2024년 지난 5, 6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저학년 동시부문에 시를 써내어 칭찬받은 2학년 민채원 어린이의 아동시입니다.
〈시간표〉란 제목과 함께 모두 3연 7행으로 구성된 시로 행과 연이 잘 조화를 이룬 아주 간단명료한 시입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짜놓은 시간표를 보면 하루하루 공부할 과목이 정해져 있지요.
과목 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과 공부하기에 좀 힘이 들고 어려운 것도 있지만, 또 그 시간만 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재미가 나는 공부도 있지요.
이 글을 쓴 채원 어린이는 첫 연에서 시간표를 봤더니 3, 4교시에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다고 썼네요. 몹시 기다려지고 무엇이 일어날까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네요.
2연을 보면 ‘올라가는 입꼬리/ 힘든 일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나 봐’라고 쓰며 더 궁금증이 나게 시를 써놓고는 마지막 연에서는 ‘오늘은 힘들어도 힘내 보자’ 하고 상치되는 마음으로 시를 끝맺음함으로써 3, 4교시 과목과 일어날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함을 더하게 합니다.
이 시를 읽어보는 어린이 여러분은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