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맛과 봉사 정신으로 전파하는 선한 영향력”
테이블 하나로 시작한 작은 식당이 영주 대표 맛집으로
지역에서 받은 사랑 베풀고자 끊임없이 봉사와 기부 펼쳐
소불고기·청국장 밀키트 출시...전국에 영주의 맛 선보여
대한민국 곳곳을 다니다 보면 지역마다 숨은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서 맛보는 음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 맛집은 그 자체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동력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그로 인해 주변 상권도 함께 활기를 띠게 된다. 또한, 맛집은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을 넘어, 지역민들의 삶이 교차하는 중요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우리 고장 영주의 특산물로는 사과, 인삼, 그리고 한우가 있다. 영주에서 한우를 한 번 맛본 이들은 타지에서 먹는 고기는 맛이 없다고 입을 모을 만큼, 영주한우의 맛과 질은 뛰어나다.
맛 좋은 영주한우로 30년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식당이 있다. 지난 4월에는 소불고기와 영주 부석태 청국장 밀키트를 출시해 지역민은 물론 전국 곳곳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횡재먹거리한우’가 바로 그곳이다.
가족을 지키고자 연 식당, 영주의 명물이 되다
풍기 읍내 오거리에서 ‘만물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작은 식당으로 시작한 ‘횡재먹거리한우’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식당은 3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며, 이 모든 성공의 중심에는 변함없는 정직과 나눔의 정신으로 식당을 운영해 온 장진수(63)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꿈보다는 생계를 생각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생활의 고단함을 일찍부터 경험한 그는 이 경험이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0년, 장 대표는 첫눈에 반한 아내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무작정 읍내에 작은 식당을 열었다. 작은 테이블 하나로 시작한 그의 가게는 점차 성장했다. 장 대표는 고객들에게 진심을 다해 서비스하며,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신념을 지켜나갔다.
2007년, 장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자본을 바탕으로 현재 매장의 근간이 된 정육식당을 오픈했다. 당시 저렴했던 소고깃값 덕분에 외식 메뉴로 소고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경영 철학은 입소문을 타고 점차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됐고, 이로 인해 횡재먹거리는 풍기를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의 이면에는 장 대표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그는 가족과의 시간을 거의 포기하고 가게에 매진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했다. 이처럼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노력은 가게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현재 횡재먹거리는 연 매출 6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다.
장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단순히 ‘정직’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어 하는 가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가게의 메뉴 구성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 정책에까지 반영됐다. 이러한 노력은 가게의 매출을 크게 증대시켰고, 최고 연 매출이 24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역과 상생하며 베풀고자 시작한 봉사활동
장 대표는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가정을 위해 헌신해왔다. 그의 첫째 아들은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장 대표는 아들의 회복과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의 아들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장 대표의 봉사정신 덕분이었다.
그는 2005년경 풍기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총무를 맡으며 축구를 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워 꿈을 접을 위기에 처했던 학생들을 후원하다 축구라는 스포츠에도 흥미가 생겨 아들에게 권하게 됐다. 그는 축구선수로 승승장구하던 아들이 부상의 아픔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회에서 펼쳤던 후원을 시작으로 지역의 결손가정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각종 지역 행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내가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삶을 중요시했다. 특히 그는 ‘소백나눔희망회’라는 지역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힘써왔다.
이 단체는 풍기의 선후배들이 모여 2011년에 결성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장 대표는 “돈이란 게 모이면 말썽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모금해 깨끗하게 운영한다”며 “이 단체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경영 철학인 ‘정직’이 여과 없이 발현되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또한 풍기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4년간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었으며,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영주시주민자치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단순히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장 대표는 “여태까지 쉼 없이 달려왔기에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하면서도 봉사활동은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그의 이러한 헌신적인 활동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존경을 받았으며,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풍기 상인회에서는 그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상패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장 대표는 “당연한 일을 한 것으로 상을 받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며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1년, 현재 위치한 선비골인삼시장 2층에 가게를 새로 단장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매년 새해에 열린 노인봉 해맞이 행사에서 지역민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봉사를 지속해 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꾸준한 성금 기탁과 1인 제설 작업으로 지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장 대표는 계속해서 “팍팍했던 지난날들이 자꾸만 지역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 2018년,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5회 관광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직과 나눔의 가치로 지키는 ‘횡재먹거리’
장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는 작은 아들을 적극 응원하고자 30년을 고수해 온 사업 운영의 신념에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덕에 작은 아들은 지난 4월 식당의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하며 밀키트 개발에 힘썼고, 이는 사업 발전에 톡톡히 이바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제 서서히 가게 운영에서 물러나려고 하지만, 여전히 가게와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업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녀들이 사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경제활동의 최전선에서 물러난 후, 어떻게 우리 고장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은 지역에 써야 하므로 지역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은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횡재먹거리한우의 성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정직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굳건한 소신을 밝혔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연금술사>는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공동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보여준다. 산티아고가 마침내 ‘자신의 보물’이 있는 장소는 먼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인 것을 알게 되면서 작품은 마무리된다.
소설 속에서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는 주변,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발전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봉사와 환원은 나눌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행복이자 건강한 상생의 길이다. 따뜻하고 건강한 교류는 함께 빛나는 성과를 이뤄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간다.

